김기현 "기본적 DNA가 그렇다…국민 보기를 우습게 아는 것"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 /연합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 /연합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지지자 대부분이 ‘저학력·빈곤층·고령층’이라고 말해 논란을 일으킨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여야 모두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30일 황 의원을 향해 "마음속에 있는 속내가 그대로 드러난 것"이라고 비판했고,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윤석열 후보를 지지하는 국민들을 비판하고 훈계하는 자세는 매우 오만하고 위험한 태도이다"며 논란을 진화하고 나섰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새아침’에 출연해 "말로는 다른 말을 하지만, 실제 속은 똑같이 한결같이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이어 "국민 보기를 아주 우습게 알고, 자신들을 지지하지 않는 사람은 국민도 아니다, 완전히 그 사람들은 무식한 사람들이라고 인식하는 것이다"며 "기본적 DNA가 그렇다고 본다"고 혹평했다.

앞서 황 의원은 지난 29일 자신의 SNS에서 윤 후보의 지지자 대부분을 ‘저학력·빈곤층·고령층’이라 칭해 논란이 확산되자 ‘실제로…고령층입니다’라는 문장을 나중에 지우고 이를 사과했다.

그는 "어제 밤늦게 포스팅되었던 제 글을 아침에 일어나 다시 읽어보는 과정에서 일부 부적절한 부분이 있어 수정한 바 있다"며 "초고가 퇴고 과정에서 수정된 것이지만, 그럼에도 밤사이에 그 내용을 보신 분들이 마음의 불편을 겪으셨다면 진심으로 사과 말씀 드린다"고 말했다.

황 의원은 지난 28일 SNS에서 "윤석열의 검찰 쿠데타가 끝내 성공을 거두는 기막힌 일이 벌어질지도 모른다"는 주장을 펼치면서, "윤석열을 지지하는 사람조차 그가 어떤 국정운영 철학을 가졌는지 전혀 알지 못한다. 실제로 윤석열의 지지자들은 1% 안팎의 기득권 계층을 제외하곤 대부분 저학력, 빈곤층 그리고 고령층"이라고 표현해 논란을 일으켰다.

민주당 인사의 SNS 글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최근에는 이재명 대선 후보의 수행실장인 한준호 의원이 자신의 SNS에 ‘두 아이의 엄마 김혜경 VS 토리 엄마 김건희’라는 글을 올리고 "영부인도 국격을 대변한다"고 주장했다가 대중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한 의원은 "제 글로 불편함을 느끼셨거나 상처받으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결코 여성을 출산 여부로 구분하려던 것은 아니었다"고 표현 과정에서 오해 소지가 있었던 점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여당 내에서도 황 의원의 발언에 대해 비판을 쏟아내며 논란을 진화하고 나섰다. 송 대표는 이날 오전 자신의 SNS를 통해 "민주당은 이재명 후보와 함께 지난 과오를 반성하고 겸손한 자세로 미래 대한민국의 비전을 함께 만들어나가겠다. 잘못된 것은 과감하게 수정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민주당 의원과 선대위 관계자들은 국민을 가르치려는 자세가 아니라 겸손하게 경청하고 우리를 돌아보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는 것을 다시 강조한다"며 "저 자신부터 그렇게 하겠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문재인 정부에서 검찰총장을 했던 분이 야당 대선후보로 선출되고 지지도가 높은 것은 우리가 반성해야 할 대목이라고 일관되게 주장해왔다. 얼마나 우리가 미우면 그렇겠느냐"며 "그렇다면 우리 내부의 반성을 통해 국민들께서, 왜 우리가 보기에 대통령으로 국정운영 능력이 검증 안된 평생 검사만 하던 분을, 그것도 국민의힘 출신 전직 대통령을 두 사람이나 구속기소한 사람을 저렇게 지지하는지 돌이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민주당이 먼저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의 접대 의혹, 장모 비호 의혹, 윤우진 변호사 선임 조언 등 거짓말이 드러났음에도 검찰총장 인사청문회에서 윤석열 후보를 비호하고 청문회 통과시켜 준 것을 통렬히 반성해야 한다"며 "본인, 부인, 장모-본부장의 비리 문제는 철저히 검증해 국민들께서 객관적으로 후보를 검증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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