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희
김인희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과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 사이의 ‘대장동 허위 인터뷰 거래’는 언론의 자유를 빙자한 대선개입 사건이었던 것으로 그 실체가 드러나고 있다.

정말 다행스럽게도 이 시도가 최종적으로 노렸던 목적, 즉 윤석열 대통령의 낙선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이 사건은 언론의 자유를 빙자한 가짜뉴스 살포가 얼마나 심각한 문제인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신학림과 김만배의 인터뷰는 2021년 9월에 이뤄졌지만 뉴스타파는 6개월이 지나 대선 투표일 3일 전에야 인터뷰 녹취록을 공개했다. 그 녹취록이 사실인지 거짓인지 검증할 시간조차 주지 않겠다는 용의주도함이 보인다. 만약 그 녹취록에 거짓이 없었다면 6개월이나 기다릴 필요도 없었을 것이다.

그 인터뷰 내용이 거짓이라는 것은 인터뷰를 진행한 신학림과 김만배가 가장 잘 알고 있었을 것이다. 사실을 일부 왜곡하거나 과장·축소만 해도 거짓으로 비판받아 마땅한데, 그들은 아예 있지도 않은 사실을 꾸며냈다. 게다가 그들은 그 거짓을 가장 효과적으로 사용할 기회만 엿보고 있다가 검증이 불가능한 시기에 공개함으로써 대놓고 윤석열 대통령의 낙선을 기획하려 했다.

또 신학림이 전문위원으로 있던 뉴스타파가 그런 거짓 살포에 앞장섰다는 것은 뉴스타파 개별 매체를 떠나 전체 언론의 신뢰성을 훼손하게 되는 중대 범죄행위다. 그리고 뉴스타파의 거짓 살포를 검증없이 그대로 인용해 보도한 ‘공영방송’들도 사실상 좌파정권의 ‘어용방송’이었음을 인정해야만 한다.

뉴스타파가 좌편향적 시각을 가지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물론 대한민국에는 이념의 자유와 언론의 자유가 있기 때문에 뉴스타파가 그런 입장을 취한다는 것을 무작정 비난할 수는 없다.

하지만 최소한 언론매체라면 이념과 시각을 떠나 진실을 보도할 의무만 있을 뿐 거짓을 보도할 권리는 없다. 언론인들이 금과옥조로 받아들여야 하는 ‘언론윤리헌장’만 봐도 이는 잘 나타나 있다.

언론윤리헌장 1장에는 <윤리적 언론은 진실을 보도한다. 진실 추구는 언론의 존재 이유다. 사실을 부정하고 믿고 싶은 바를 진실로 받아들이는 시대에 진실 추구의 중요성은 그 어느 때보다 크다. 윤리적 언론은 정확한 사실을 종합적이고 포괄적인 맥락으로 전달한다. 정확성은 신속성에 우선한다. 모든 정보를 성실하게 검증하고 명확한 근거를 바탕으로 보도한다.>고 규정돼 있다.

이번 ‘인터뷰 거래’ 사건은 목적을 위해서는 어떤 비윤리적 수단이든 정당화될 수 있다는 좌파 진영의 민낯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항상 자신들이 윤리적으로 우위에 있다고 말하지만 실상은 전혀 윤리적이지 않은 이들이 흔히 진보라 말하는 좌파 진영이다.

이미 과거 희대의 사기꾼 김대업의 거짓 폭로에 힘입어 두 번이나 정권을 가져온 바 있는 좌파 진영으로서는 이번에도 그런 비윤리적 수단 사용의 유혹을 떨쳐내기 어려웠을 것이다.

좌파 진영에게는 거짓 선동이 최소한의 노력으로 최대한의 효과를 볼 수 있는 마약과도 같다. 마약 중독자가 많은 사회는 병든 사회이며 사회의 안전을 위해 마약 중독자를 사회에서 격리할 필요가 있듯이 거짓 살포에 앞장서는 매체는 언론의 자격을 박탈해야 마땅하다.

이번 사건의 실체와 배후를 찾아내려는 정부의 움직임에 대해 일부 좌파매체에서는 ‘언론장악 시도’라고 벌써부터 호들갑을 떨고 있다.

우리 헌법은 민주주의를 국가 체제로 규정하고 있고 민주주의의 꽃은 바로 선거다. 거짓을 유포해 선거 결과를 뒤집으려 한 시도는 그 자체가 이미 민주주의의 가치를 부정하고 파괴하려 한 중대한 헌법 유린 행위다. 그런 범죄의 배후를 조사하는 것이 어떻게 언론장악이 되는 것인가. 이를 언론장악이라고 떠드는 매체들은 자신들이 그런 거짓 유포에 동참한 공범이기에 두려워하는 것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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