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단식 19일 만에 병원으로 이송됐다. 처음에는 국회의사당에서 가까운 여의도 성모병원으로 갔지만, 무슨 이유인지 그곳에서는 생리식염수 투여 등 응급처치만 받은 후 다시 20㎞ 떨어진 중랑구 녹색병원으로 옮겼다.

언론 보도에는 나오지 않지만 소셜미디어 등에서는 이와 관련해 확인되지 않은 소문도 돌고 있다. 이재명이 성모병원에 도착해 바이탈 체크를 해봤더니 입원 우선 순위에 들어갈 정도로 신체 상태가 위급하지 않아 부득이하게 녹색병원으로 이송했다는 것이다. 일각에서 줄곧 제기되어온 '가짜 단식'이라는 의구심에서 비롯된 소문일 것이다.

녹색병원에 대해서도 말이 나오고 있다. 녹색병원은 원진레이온 산업재해 피해자 등이 서울기독병원 시설을 인계받아 2003년 설립했다. 반정부 집회를 주도해온 박석운 전국민중행동 대표가 상임이사를 맡고 있다. 2017∼2019년 굴뚝 농성을 벌였던 파인텍 노동자들, 2018년 40일 넘게 단식농성을 벌인 설조 승려, 2021년 중대재해법 제정을 촉구하며 단식하던 정의당 강은미, 지난 7월 후쿠시마 처리수 방류를 반대하며 단식하던 민주당 우원식 등도 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민주당은 이재명이 이 병원을 찾아간 이유에 대해 "단식 치료 경험이 있는 전문의들이 있는 곳이며 치료를 뒷받침할 시설이 완비된 병원"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의 견해에 따르면 단식 치료 전문의라는 말 자체가 어불성설이라고 한다. 단식은 병이 아니며 치료법이 따로 있는 것도 아니다. 생리식염수 맞으며 밥 먹으면 된다. 치료를 뒷받침할 시설이라니 더욱 가소롭다. 식염수 수액 키트가 단식 전문 치료 시설인가.

이재명 한 사람의 사법처리를 막기 위한 억지 방탄으로 대한민국이 파행을 거듭해온 지 벌써 2년이 다 되어간다. 원내 제1당 민주당이 일치단결해 이재명을 감싸고 도는 걸 보면 민주당 정치인 모두가 공범 아닌가 하는 의구심마저 생긴다. 이재명이 대장동 사업에서 챙긴 뒷돈으로 민주당을 매수했다는 항간의 소문에 신빙성을 더해주는 것 아닌가.

이재명은 억지 그만 부리고 구치소에 들어갈 것을 권한다. 그곳에도 관할 보건소가 있다. 보건소 인력들이 녹색병원 의사들보다 단식 치료를 더 못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장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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