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SCMP, 흥미로운 분석...우크라 "中, 유엔서 러 편들어"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개막일인 지난 4일 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주석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베이징 조어대 국빈관에서 정상회담 직전 사진 촬영에 임하고 있다. /AFP=연합

"중국이 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싸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에 끼였다." 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흥미로운 분석이다. "중국·러시아가 밀착하면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에서 중국 입장이 난처해졌다"는 것이다. SCMP는 또 "미국에 비난의 화살을 돌리는 방식으로 상호 적대적인 러시아·우크라이나 사이에서 잘 대처해왔으나 최근 상황이 달라졌다"고 전했다.

 

"중국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인식 변화 때문"이다. 지난달 말 러시아가 요구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 중단 표결에서 유일하게 중국이 찬성표를 던져 우크라이나에게 충격을 줬다. 우크라이나 싱크탱크 우크라이나프리즘의 세르게이 게라심츠크 연구원은 SCMP에 "지금껏 우크라이나에 우호적이며 강력한 주요 경제 파트너로 인식돼 온 중국이 러시아 편을 들었다", "유엔 안보리 표결에서 기권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과 우크라이나는 장쩌민(江澤民)·후진타오(胡錦濤) 전 중국 국가주석들의 연이은 방문과 상호 ‘전략적 파트너십’ 약속 등으로, 1992년 수교 이래 경제적 관계를 강화해 왔다. 중국이 수입하는 옥수수의 약 80%가 우크라이나산이며, 우크라이나는 2019년 중국의 최대 옥수수 수입국이다. 같은 해 러시아를 제치고 중국이 우크라이나의 최대 교역국으로 떠올랐다.

 

2020년엔 양국 간 화물 철도망까지 개통됐으며, 중국은 옛 소련의 유산을 간직한 우크라이나로부터 군사 기술을 대거 수입해왔다. 1998년 우크라이나로부터 사들인 옛 소련 항공모함의 미완성 선체는 중국의 첫 항공모함인 랴오닝함으로 부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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