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선균 씨와 지드래곤의 최근 마약 사건을 단순히 연예인 일탈로 봐선 곤란하다. 최근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의 마약 선풍을 결코 간단하게 볼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마약 청정지역이었다. 주한 외교관·상사원들이 한국에서 자녀교육을 위한 환경 중 으뜸으로 꼽은 항목이 ‘마약 청정지역’이었다. 이 공식이 깨지기 시작한 시기가 노무현 정부 때다. 북한이 부산항을 통해 ‘아이스’(얼음)로 불리는 필로폰을 몰래 공급했다. 북한은 1980년대부터 국가 차원에서 마약 산업을 육성했다. 북한산 필로폰이 값싸고 효능이 뛰어난 이유다.

하지만 노무현 정부의 남북교류협력 정책이 실패로 국민에게 인식될까봐 북한산 마약 밀반입 사건이 제대로 조명되지 못했다. 북한산 필로폰이 서울 강남 룸살롱에 퍼질 무렵 당국이 이를 때려잡기 시작했다. 당시 중국을 통해서도 마약이 공급됐다. 2019년 3월 강남 나이트클럽에서 중국인 마약 공급·조폭·성범죄·경찰 유착 등이 뒤얽힌 ‘버닝썬 사건’이 발생해 비로소 마약 문제의 심각성이 알려졌다. 우리나라도 더 이상 ‘마약 청정지역’으로 볼 수 없게 된 것이다.

문제는 중국의 세계 지배 전략과 마약이 관련돼 있는 사실이다. 중국공산당은 마르크스-레닌 이론에 입각한 사회주의의 종국적 승리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지금은 ‘자본주의 절대빈궁론’을 내세우지 않지만 ‘자본주의 황폐화론’을 믿고 있다. 다만 고전적 이론인 경제결정론적 계급투쟁 대신에 백인과 유색 인종을 갈라치는 CRT(비판적인종이론), 네오마르크스주의 문화전(cancel culture) 등을 통해 미국 사회를 공격한다. 25년 전부터 할리우드와 미 대학사회를 공격해온 중국의 이 전략이 미국을 갈라치기 하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최근 펜타닐 등 마약 전술이 가미되고 있다. 펜타닐은 ‘쌀알 두 개 양’으로 사람을 죽일 수 있는 치명적인 마약이다. 이 펜타닐을 중국이 미국에 공급한다. 현재 18~49세 미국인 사망 원인 1위가 펜타닐 중독이다. 미국 경제 1조 달러를 펜타닐이 갉아먹는다. 중국은 미국을 상대로 신(新)아편전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중국의 마약전쟁이 한국에도 상륙했다고 봐야 한다. 검찰 등 관계당국은 먼저 중국공산당의 사상·이론부터 정확히 파악하고 대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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