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과 진실을 멀리하고 미신(迷信)이 판치는 사회는 희망이 없다. 중세 때 교회가 천국행 면죄부를 팔았다. 교회가 스스로 ‘미신’을 판매한 것이다. 한번 자리잡은 미신은 끈질기다. 중세 암흑시대가 종교 개혁가 루터가 나타나기 전까지 1000년 동안 지속됐다.

우리사회에는 3대 미신이 있다. ‘사회주의는 진보’라는 미신, 남북 정권끼리 협잡해온 ‘우리민족끼리’ 미신, 그리고 ‘반일은 곧 애국’이라는 미신이다. 이 3대 미신이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의 앞날을 망치는 주범이다. 2013년 <제국의 위안부> 출간 후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박유하 세종대 명예교수가 26일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이번 대법원 판결은 복잡한 법률적 판단이 아니라 그냥 단순 상식일 뿐이다. 그럼에도 <제국의 위안부>는 ‘반일은 애국’이라는 미신에 사로잡힌 자들에 의해 근 10년간 난도질당했다. ‘지구는 돈다’고 말했다가 재판받은 중세 때와 본질적으로 다를 게 없다.

학계와 언론은 이번 대법원 판결에 대해 ‘학문의 영역까지 검찰이 간여해선 안 된다’, ‘법원이 정권의 성향에 따라 판결을 내려서는 안 된다는 상식을 확인한 것’이라는 견해를 내놓았다. 하지만 더 본질적 이유는 ‘반일 미신’ 때문이다. 문재인 정권뿐만 아니다. 우리사회의 80% 정도가 ‘반일은 애국’이라는 미신에 사로잡혀 있다. 왜 그럴까.

저자 박유하 교수는 26일 대법원 판결 직후 위안부 할머니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자신의 책을 명예훼손으로 고발한 이유에 대해 "북한과 일본이 수교할 경우 ‘법적 배상’을 받기 위한 목적이 그토록 오래 이어진 위안부 문제의 배경에 있었다"며, "한국이 공식적으로 받지 못했던 식민지 배상을 북한이 받도록 하기 위한 것이 위안부 문제 운동의 감추어진 목적이었다"라고 분석했다. 박 교수도 이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고 했다.

‘반일 운동’의 배경에는 거의 반드시 북한 정권이 있다. 우리사회의 3대 미신의 배경이 죄다 그렇다. 다만 이 사실을 정확히 모르고 있을 뿐이다. ‘미신’(迷信)이란 실체적 진실이 규명되지 않은 사실을 그대로 믿는 것이다. 이번 <제국의 위안부> 무죄 판결이 주는 우리사회에 주는 진정한 메시지는 ‘미신에서 빨리 탈출하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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