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철
이인철

6·25 참전용사 묘지가 있는 부산시 남구 대연동 유엔기념공원은 유엔의 평화 활동을 기념하는 특별한 공원이다. 이곳에 잠든 6·25 참전 용사에 대한 추모가 매년 11월 11일 11시에 거행된다. 부산 유엔기념공원을 향해 묵념을 드리자는, 당시 종군기자 제안에 따른 ‘부산을 향해’(Turn Toward Busan) 행사를 기원으로 한다.

대한민국은 유엔 참전용사의 명예 선양 등에 관한 법률을 제정, 11월 11일을 유엔 참전용사 국제 추모의 날로 공식 지정했다. 이 날은 대한민국 헌정질서를 지키기 위해 싸운 애국 전몰 장병과 세계 각국에서 참전한 용사들의 희생과 공헌을 기리는 국가기념일이다.

대한민국 건국과 헌정질서는 국제기구 유엔과 함께한 역사다. 한반도에 공화국 대한민국이 태어나 오늘에 이른 것은 전 지구적으로 특별한 사건이다.

1948년 유엔의 선거 관리 하에 한반도 최초로 보통·평등·비밀·직접의 민주선거가 치러졌다. 선거로 설립된 제헌의회는 대한민국 헌법을 만들고 대한민국 정부를 수립했다. 한반도 반만 년 역사에서 최초로 자유민주공화국 헌정질서가 탄생했다.

1950년 6·25 전쟁이 발발하자 유엔은 대한민국을 수호하기 위해 참전 결의를 했다. 22개국이 참전, 우리와 함께 싸움으로써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 질서가 지켜졌다.

대한민국은 유엔 평화유지 활동 참여에 관한 법률을 만들어 유엔의 평화유지 활동에 참여해 왔다. 세계의 도움으로 75년 세월을 지낸 대한민국은 국제사회 구성원으로서 국제질서와 대한민국 헌정질서를 지킬 책임이 있다. 세계 각처에서 전쟁 소식이 있는 이 시대에, 대한민국 헌정질서가 지켜지는 미래의 평화를 누리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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