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7년 이후 11월 서울 일최저기온으로 가장 포근한 아침을 기록한 2일 점심시간 서울 청계천에서 시민들이 외투를 벗어들고 산책하고 있다. /연합
1907년 이후 11월 서울 일최저기온으로 가장 포근한 아침을 기록한 2일 점심시간 서울 청계천에서 시민들이 외투를 벗어들고 산책하고 있다. /연합

11월에 접어든 지구촌 곳곳에서 이상고온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2일(현지시간) 아시아 등 동반구를 중심으로 올해 11월 초 날씨가 관측 이래 11월 최고 기온을 경신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11월의 첫 이틀 동안 한국, 북한, 몽골, 필리핀, 튀니지, 방글라데시, 키프로스, 몰타 등 동반구 8개국에서 역대 가장 더운 11월 날씨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기온이 가장 높았던 필리핀의 경우 지난 1일 섭씨 37도 가까이 치솟았다. 가장 낮았던 몽골의 기온은 섭씨 21도 정도였다.

이는 이 시기 평균보다 약 10∼19도 더 높은 수치라고 WP는 전했다.

한국에서는 지난 2일 강릉의 날씨가 섭씨 29도로 가장 더웠으며 서울도 26도까지 올랐다.

중국은 국가 전체로 봤을 땐 11월 최고 기온을 넘어서진 않았지만, 많은 지역에서 해당 지역 기준 가장 더운 11월 날씨를 보였다.

WP는 지난 1일에서 2일로 넘어가는 밤 중국 906개 지역에서 역대 11월 최고 기온을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이를 두고 기후역사가 막시밀리아노 헤레라는 자신의 엑스(X) 계정에 "중국 기후 역사상 가장 극단적인 사건"이라고 적었다.

일본에서도 지난 2일 최소 122개 지역이 자체 11월 최고 기온을 기록했으며 밤 최저 온도가 섭씨 30도를 기록한 지역도 있었던 것으로 관측됐다.

이 같은 이상고온 현상은 올해 들어서 유럽과 아시아 곳곳에서 꾸준히 발생해 온 ‘열돔 현상’의 영향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WP는 가장 지속력이 강한 열돔들이 일본과 동아시아 근처에 몰려 있으며 중동과 북아프리카, 유럽에도 일부 자리하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들어서 지구촌 곳곳에서는 이상고온 현상이 벌어지며 2023년은 지구 역사상 가장 더운 해로 기록될 것으로 점쳐진다.

WP는 강한 가을 더위가 이번 주말까지 베트남과 말레이시아, 중국, 한국에서 이어지고, 일본에서는 이르면 다음 주 화요일까지 더위가 지속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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