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연합

윤석열 대통령이 내년 총선 출마를 희망하는 장관들의 이동에 따라 연말·연초 내각의 대대적인 인적 개편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내외적 환경의 어려움과 세계 경제 위기 돌파를 위해 능력형 인재 발굴에 나설 전망이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석열 정부의 초대 장관들을 중심으로 대거 교체가 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치인 출신인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이 총선 출마를 타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기는 다음 달 국회 예산 심의가 마무리되는 시점 이후로 보인다.

새 경제부총리 자리에는 최상목 현 대통령실 경제수석 발탁이 유력하다. 경제수석에는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과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이 거론되고 있다.

원 장관 후임으로는 아직 물망에 오른 인물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장관 후임으로는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이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인 출신인 박진 외교부 장관은 유임 가능성이 높다. 연말까지 윤 대통령 순방 일정이 이어지는 데다 연초에도 한일중 정상회의, 2차 한미일 정상회의 등 굵직한 정상외교 일정이 예고된 상황에서 외교·안보팀에 급격한 변화를 줄 가능성은 작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박 장관은 최근 2030세계박람회(엑스포) 부산 유치와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무력 충돌과 같은 대외 위기 관리 등에 매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더해 외교·안보 컨드롤 타워 역할을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이 당분간 직을 더 유지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박 장관의 유임이 확실시 된다.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 정황근 농림수산식품부 장관도 사직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두 장관 모두 각각 연고가 있는 부산과 천안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의 총선 차출 가능성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개각 국면에서 교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총선 출마 여부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민의힘 내부서는 높은 인지도로 정치권의 이목을 받고 있는 한 장관의 출마를 바라는 모양새다. 지역으로는 상징성이 높은 종로나, 더불어민주당의 거물급 인사가 있는 지역으로 ‘자객 공천’을 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한 장관이 지금까지 정치인으로의 변신을 언급한 바 없고, 내각에서의 역할 또한 중요하기 때문에 총선 출마는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이밖에 김대기 비서실장은 유임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교체된 국무위원 후임으로는 관료를 중점적으로 기용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업무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편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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