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9일 동대구역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9일 동대구역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

홍준표 대구시장이 "이준석 신당을 내가 민다는 것은 음해"란 입장을 밝혔다.

홍준표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나는 지난 30여년간 이 당을 단 한 발짝이라도 벗어난 적 없다. 황교안 (전 대표) 때는 내가 나간 게 아니라 황교안에게 일시 쫓겨난 것일 뿐, 당이 내게 해준 게 없어도 나는 당을 단 한 번도 배신한 적 없다"고 했다.

이어 "그간 10여 차례 선거에서도 당의 힘을 빌려 선거한 게 아니라, 오로지 내 힘으로 했다"며 "조선일보는 소설 그만 썼으면 한다. 듣보잡들 취재해서 쓴 그런 터무니 없는 음해성 기사는 그만 내려라"라고 했다. 이날 조선일보가 홍 시장이 ‘이준석 신당’에 친윤계 정리 역할을 맡길 수 있다고 전망했다고 보도한 것에 대한 반박이다.

홍 시장의 이번 발언이 이목을 끄는 이유는 이 전 대표가 영남신당을 구상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럴 땐 대구시장인 홍 시장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홍 시장이 "그럴 일 없다"고 이준석 신당 지원 의사를 부정하면서 이준석 신당은 동력을 또 잃게 됐다.

앞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을 만난 뒤 "이준석 신당에 내가 관여하는 일은 없다"라고 선을 그었다.

당초 이준석 신당에 관심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진 비명계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모든 가능성은 열려있다"고 해서 여지를 남겼다. 하지만 이 의원은 8일 채널A 돌직구쇼에 출연해 "제가 그래도 민주당 5선인데, 누구에게 합류한다는 건 좀 그렇다"라며 "포장마차를 차려도 내가 차려야지"라고 했다.

다른 비명계 의원들 역시 이준석 신당 합류설에는 손사래를 치고 있다. 김종민 민주당 의원은 "이준석 대표는 나름대로 자기 길이 있다"며 "적어도 김종민이 생각하는 새로운 정치, 내가 하고 싶은 정치는 아니다. 민주당에 있는 이른바 다른 소신파 의원들 대부분이 같은 생각일 것"이라고 했다.

이원욱 의원도 "신당이 만들어진다 하더라도 이준석 대표하고 같이 할 가능성은 별로 없다"며 "이준석 대표 역시 혐오 정치를 기반으로 해가지고 정치를 하는 분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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