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오후 경기 수원 팔달구 서호 잔디광장에서 열린 제28회 농업인의 날 기념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오후 경기 수원 팔달구 서호 잔디광장에서 열린 제28회 농업인의 날 기념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이번 주 미국 스탠퍼드대학교에서 열리는 한일 및 한미일 기술분야·공급망 협력 관련 간담회에서 만난다. 한일 양국의 공동 기술 협력과 2030년까지 해상 운송 공급망을 구축하는 내용 등도 이번 합의에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좌담회는 일본측이 한국에 제안하면서 성사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오는 15일 APEC 정상회의 참석차 미국으로 출국한다. 12일 대통령실 대변인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아시아태평양경제(APEC) 정상회의 참석차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할 예정인 가운데 오는 17일(현지시간) 오후 스탠퍼드에서 기시다 총리와 좌담회에 참석한다. 

이번 간담회는 한국과 일본이 탈탄소 연료인 수소와 암모니아에 대한 ‘글로벌 밸류체인’ 구상을 굳히는 장으로 발전될 전망이다. 수소와 암모니아는 대부분 천연가스를 원료로 만들어지는 사업으로써 양국이 공동투자를 통해 물량을 확보하고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등의 방안이 검토될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에 따르면, 한일 정상은 중동이나 미국 등 제3국에서 이뤄지는 수소·암모니아 관련 산업에 기업이 출자할 때 공급 금융기관이 자금을 지원하는 방안, 오는 2030년까지 세계 각지에서 수소·암모니아를 운송하는 해상 운송 공급망 정비에 나설 것이라고 보도했다. 

탈탄소 기준을 높이고 있는 세계적 추세에 맞게 청정에너지 공급망을 구축하는 것은 에너지 생산국이 아닌 한일 양국에는 지대한 관심사다. 따라서 세계적 에너지 가공 기술과 운송 기술을 보유한 양국이 국제 에너지 보급을 주도하는 것은 미래 먹거리 확보에도 중요하다.

특히 청정 에너지 공급망 구축은 윤 대통령의 이번 APEC 정상회의 메시지와도 일치한다. ‘모두를 위한 회복력 있는 지속가능한 미래 창조’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APEC 정상회의 첫 세션에서 윤 대통령은 청정에너지로의 전환, 기후 위기 극복을 위한 대한민국의 기여, 이를 위한 회원국들과의 연대 방안을 강조할 예정이다.

또한 양국 정부 역시 공급망 구축을 위해 힘을 보탠다. 중동이나 미국 등 제3국 사업에 한일 기업이 공동 출자할 때 국책은행 등이 자금 조달을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일본은 국제협력은행(JBIC)이 이러한 업무를 담당하기로 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이 같은 내용을 좌담회서 밝힐 예정이다.

앞서 윤 대통령은 오는 16일 오후(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 정상회의에 참석해 미국, 일본, 호주, 싱가폴 등 IPEF 14개 참여국과 그동안의 협상 성과를 확인하고 항후 구체적인 협력 계획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저작권자 © 자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