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자신의 출판기념회에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어린 놈" "건방진 놈"이라 한 발언이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송영길은 한 장관에 대해 "대한민국 우습게 보는 거"라고 비난하는 한편, 느닷없이 윤석열 대통령 부부에 대해서도 "윤석열, 김건희가 밤에 자면서 얼마나 대한민국이 재밌고 우습겠나"라며 공격하기도 했다. 여기에 민형배 의원도 "정치를 후지게 한 건 한동훈 같은 XX(들)"이라며 송 전 대표를 거들었다.

송영길은 1963년생, 한 장관은 1973년생이다. 10살 차에 불과하다. 송영길은 30대에 국회의원, 40대에 인천광역시장, 50대에 원내 180석의 여당 대표를 지냈다. 2021년 당대표 출마 당시엔 "꼰대 정치를 극복해야 한다"고 했다. 한 장관을 깎아내릴 자격 자체가 없다. 하지만 송영길은 한 장관을 향해 "인생 선배, 검찰 선배를 조롱하고 능멸한다"며 "물병을 머리에 던져버리고 싶다"고 했다.

송영길이 발작하는 이유는 다른 게 없다.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경선 당시 민주당 정치인들을 상대로 9400만 원을 뿌렸다는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는 데 따른 분노를 표출한 것이다. 민주당이 이재명의 사법 리스크를 두고 대한민국 국회와 헌정질서를 이재명 개인의 방탄조끼로 전락시킨 현상의 연장선이라고 봐야 한다.

송영길 등 86운동권들의 특징이 ‘내로남불’이다. 젊은 시절 한때 혈기로 머리띠 두르고 화염병 던지던 경력을 평생 훈장으로 내세운다. 자신들을 제외한 대한민국 국민 전체를 도덕적 단죄의 대상으로 삼지만, 자신들의 치명적인 도덕적 흠결에 대해서는 ‘별 것 아니다’며 서로 감싸고 돌기에 바쁘다. 그 대표적인 샘플이 조국이다. 이들이 연루된 뇌물 사건, 성추문 사건이 한둘인가.

이들은 또 정직하지 않다. 입에 발린 거창한 도덕성과 명분론을 늘 강조하지만 자신들만은 예외로 취급해달라고 요구한다. 송영길은 돈 봉투 사건이 터지자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지만, 정치권에서 그 약속을 믿는 사람은 거의 없다. 당장 이번 출판기념회만 해도 전형적인 선거용 행사이다.

대한민국이 86운동권을 일종의 특권계급으로 예우해준 것이 벌써 한 세대가 지났다. 언제까지 이들 때문에 국민의 허리가 휘어야 하나. 이들의 운동권 카르텔, 운동권 전관예우를 끝장내야 한다. 내년 총선이 그 무대여야 한다. 이걸 못해내면 대한민국은 절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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