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지가 28일 프랑스 파리에서 결정된다. 우리나라는 윤석열 대통령을 중심으로 국제박람회기구(BIE) 대표 등을 대상으로 오·만찬을 겸한 설명회를 개최하고 부산 유치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2030 엑스포 개최지는 BIE 총회에서 182개국 회원국의 익명 투표로 결정된다. 최근에는 일본 정부가 부산을 지지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파리 방문 첫 일정으로 BIE 대표단 60여 명을 초청, 만찬을 열어 엑스포 부산 유치를 위한 외교전을 전개했다. 윤 대통령은 취임 이후 96개 국가 정상과 가진 150여 차례 정상회담에서도 엑스포 유치 활동을 빼놓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주요 기업의 경영진도 엑스포 유치 운동에 뛰어들었다. 부산엑스포 민간유치위원장인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은 이달 들어 파리에 사실상 상주하며 관계자 등을 만났다. 현대차는 2021년 8월 그룹 차원 TF를 만들었고, 정의선 회장 등이 관계자들을 접견하며 유치 활동을 펼쳤다. 이재용 회장 등 삼성 경영진을 비롯해 LG·신세계·롯데·SK·포스코 등도 분주하게 움직였다.

엑스포는 인류의 발전과 혁신을 대중화하는 역할을 해왔다. 1878년 파리박람회에서 에디슨의 축음기와 전구가 첫선을 보였던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우리나라의 위상을 높인 국제행사로 1988년 서울올림픽과 2002년 월드컵이 꼽히지만 엑스포도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한 행사다.

엑스포는 두 종류로 나뉜다. 인간과 관련된 모든 것을 다루는 등록박람회(Registered Expositions)와 제한되고 분명한 주제를 가진 인정박람회(Recognized Expositions)가 그것이다. 등록박람회는 6주에서 6개월까지로 개최 기간이 길며, 5년 주기로 개최한다. 반면 인정박람회는 개최 기간이 3주에서 3개월로 비교적 짧고, 등록박람회 주기 사이에 1회 열린다.

우리나라는 1993년 대전과 2012년 여수에서 엑스포를 개최했으나 모두 인정박람회였다. 2030년 부산 엑스포 유치에 성공할 경우 메인이벤트인 등록박람회를 최초로 개최하는 셈이다. 대통령과 정부, 기업들은 유치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 28일에 좋은 결과가 전해지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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