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이 두렵기는 두려운가 보다. 한동훈 법무장관이 최근 서울의 한 식당에서 배우 이정재와 저녁 먹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민주당이 보이는 반응이 가관이다. 두 사람의 회동이 사전에 연출된 것이라며 "정무적 기획" "연예인 마케팅"이라고 비판하고 나선 것이다. 민주당 지지자들이 이정재씨를 향해 쏟아붓는 비난을 보면 ‘인민재판’이라는 단어가 떠오를 정도다.

한 장관과 이정재씨는 고등학교 동기동창이다. 평소 가끔 식사를 함께한 사이라고 한다. 고교 동창이 만나서 식사하며 우애를 나누는 일이 흠잡힐 이유는 전혀 없다. 민주당과 개딸들의 반응을 보면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이들이 한동훈 장관의 득표 파워와 거기에 시너지를 더할 이정재씨의 인기를 두려워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민주당 반응은 전형적인 내로남불이다. 영화를 습관적으로 정치에 악용해온 것은 좌파 진영이기 때문이다. 문재인의 망국적인 탈원전을 예고했던 ‘판도라’를 비롯해 ‘화려한 휴가’ ‘변호인’ ‘택시운전사’ 등이 현대사를 좌파 입맛대로 재단한 영화들이다. 최근에도 ‘서울의 봄’이란 영화를 빌미로 ‘내년 총선에서 여당이 이기면 계엄령을 선포할 것’이라는 날조 선동을 본격화하고 있다.

반면 우파 입장에서 현대사를 바라보는 영화는 극히 빈약하다. ‘국제시장’이나 ‘태극기를 휘날리며’ 등이 있지만 좌파의 우위를 뒤집기는 어렵다. 더 심각한 것은 대중예술 종사자들의 역사 인식 왜곡이다. 이 문제가 수면 아래 잠재해 있기 때문에 영화나 드라마, 문화예술계 전반에서 대한민국 역사 부정과 모멸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얼마 전 영화배우 이영애씨가 이승만 대통령 기념관 건립에 5000만 원을 기부했다가 좌파들의 공격에 해명 글까지 발표해야 했다. 건국의 주역 이승만을 기념하는 행위가 비난 받아야 한다면 김일성을 건국의 아버지로 모시고 싶은 것인가. 문제는 이렇게 상식적인 반박조차 대한민국에서 찾아보기 힘들다는 점이다. 게다가 이 문제에 관한 한 국민의힘은 발언 자체를 포기하고 침묵하고 있는 상태다.

우리 사회에는 역사의 진실을 뒤집는 시각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대한민국 정체성의 근간을 건드리는 이 문제에 양보와 타협은 있을 수 없다. 우파 진영의 대오각성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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