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3·9 대선 공식선거운동 기간에 돌입했다. 15일부터 오는 3월 8일까지다. 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한 후보들은 선거 하루 전날인 3월 8일까지 총 22일간 거리 유세, 신문·방송 광고, 전화·인터넷 등을 활용한 선거 운동을 펼칠 수 있다. 시가지를 돌아다니는 확성 장치·대담용 자동차의 거리 유세가 허용된다.

후보자·정당의 정강·정책과 정치자금 모금 광고는 총 70회 이내에서 가능하다. TV·라디오 광고는 각 30회, 회당 1분 이내로 허용된다. 이번 선거는 만 18세(2004년 3월 10일 이전 출생자)도 투표할 수 있는 첫 선거다. 약 11만 명의 학생들이 생애 첫 한 표를 행사하는 자격이 생겼다.

공식선거운동 기간 22일은 정말 짧다. 시간 단위로 계산해도 528시간밖에 되지 않는다. 눈 깜박할 새 지나간다. 이 황금 같은 시간에 자유보수 진영이 풀어야 할 숙제가 있다. 다수 국민이 원하는 ‘확실한 정권교체’를 위한 윤석열·안철수 후보의 단일화다. 공직선거법에는 선거일 6일 전인 3월 3일부터 선거 여론조사 발표가 금지된다. 최종 6일간은 어느 후보가 우세한지 깜깜이가 된다.

따라서 윤·안 단일화가 아무리 늦어도 2월 말까지는 결정되어, 3월 2일 최종 여론조사 결과를 볼 수 있어야 자유보수 유권자들이 안심하고 투표장에 갈 수 있다. 윤석열·이재명 후보간 초박빙 상태에서 최종 6일 깜깜이 기간에 돌입할 경우, 그만큼 여권의 부정선거 유혹도 높아질 것이다.

윤석열·안철수 후보는 정말 ‘쿨하게’ 단일화 협상을 매듭지어야 한다. 양측이 단일화 방식을 놓고 협상을 질질 끌면 국민에게 염증과 피로감만 가중시킬 뿐이다. 시간을 끌수록 윤·안 지지율은 더 떨어지게 된다.

먼저 두 후보가 만나서 ‘대한민국 자유·법치를 위한 정권 교체’에 무조건 합의하라. 양 후보가 ‘가치 단일화’부터 국민 앞에 선언하는 것이다. 이어서 통합 대통령 후보는 윤석열로 하고, 연합정부 운영에 관한 문제는 윤 후보가 안 후보에게 대폭 양보하면서 쾌도난마로 협상을 끝내는 것이다. 이제 정말로 시간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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