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뉴스데스크는 25일 최근 국방부가 발간한 ‘국군 정신교육 교재’에 대해 ‘북한 비판 안 하면 적?…국방부 정신교육 교재 논란’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해당 교재에 수록된 내용과 MBC뉴스데스크가 주장이 일부 왜곡된 부분이 있다는 MBC노동조합(제3노조)의 비판이 나왔다. /MBC 캡처
MBC뉴스데스크는 25일 최근 국방부가 발간한 ‘국군 정신교육 교재’에 대해 ‘북한 비판 안 하면 적?…국방부 정신교육 교재 논란’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해당 교재에 수록된 내용과 MBC뉴스데스크가 주장이 일부 왜곡된 부분이 있다는 MBC노동조합(제3노조)의 비판이 나왔다. /MBC 캡처

MBC노동조합(제3노조)은 26일 ‘국군 정신교육 교재’에 대해 큰 문제가 있다며 ‘단독’ 자막까지 붙여 왜곡보도한 MBC 뉴스데스크를 겨냥해 비판을 쏟아냈다.

MBC 제3노조는 이날 ‘공산반란 일어나도 진압하지 말아야겠다’라는 제하의 성명에서 전날 MBC뉴스데스크가 ‘북한 비판 안 하면 적?…국방부의 새 정신교육 교재’라고 보도한 것은 철저한 왜곡 보도라고 비판했다.

MBC 제3노조는 성명에서 "(MBC뉴스데스크)이덕영 기자는 리포트에서 ‘국방부가 주장하는 우리의 적은 (북한 정권 외에) 또 있다. 우리 내부의 위협세력이 그들’이라고 보도했다. 그게 왜 문제일까? ‘국군의 존재 목적은 외부세력으로부터 대한민국의 자유·평화·번영을 지키는 것이라는 국방부 규정과 모순된다’고 지적했다"며 이는 분명한 역사왜곡 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1948년 10월 여수 주둔 국군 14연대에서 반란이 일어났다. 반란군은 저항하는 장교와 병사들을 죽인 뒤 여수 순천 시내로 들어가 우파 인사들을 학살했다. 이를 광주 주둔 국군 4연대를 비롯한 각지의 병력을 동원해 겨우 진압했다. ‘내부세력’은 국군의 적이 될 수 없다는 논리라면 그때 대한민국은 멸망했다"라며 역사적 사례를 들어 반박했다.

성명은 또 "이덕영 기자는 ‘(국방부가 지목한 우리 내부의 위협세력에) 북한을 무비판적으로 추종하는 세력도 포함된다. 북한 정권을 비판하지 않으면 북한을 추종하는 세력이고, 곧 우리의 적이라는 논리이다’라고 비난했다. 황당한 주장"이라며 "‘북한 추종 세력은 적’이라고 했더니, ‘비판하지 않으면 적이냐’고 말을 비틀어놓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덕영 기자뿐 아니다. 이재은 앵커는 아예 ‘정부에 비판적인 이들을 사실상 대한민국의 적으로 규정하는 논리인데’라고 단정했다. 앵커멘트 하단 제목은 ‘북한 비판 안 하면 적?’이었다. ‘추종’이라는 말은 아예 사라졌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뭔가 켕기는 게 있는지 의심이 든다. 그동안 MBC 언론노조 기자들은 북한 정권 비판을 거의 하지 않았다. 그러더니 ‘북한 추종 세력은 적’이라는 말에 발끈한다. 그 이유가 궁금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신수아 기자도 ‘이승만 찬양 일색…편향된 역사관 주입?’이라는 제목으로 이렇게 보도했다"며 "‘6.25 전쟁이 일어난 한 원인으로 우리의 국방력 미비를 빼놓을 수 없다고 쓴 국방부, 하지만 당시 절대권력자였던 이승만 전 대통령의 책임에 대해선 단 한마디의 언급도 없다’라고 주장했다"고 비판했다.

또한 6.25 발발의 원인을 이승만 전 대통령의 책임으로 돌리는 신수아 기자를 향해 "그게 뭔지 한마디라도 언급하는 게 시청자에 대한 예의"라면서 "6.25 발발 당시 이승만 대통령이 절대권력자였다고 누구한테 배웠는가. 1950년 5.30 총선에서 한민당 후신인 민주국민당이 제1당이 됐다. 친이승만파는 의석수가 반토막 나는 참패를 당했다. 이승만은 여소야대 상황에 끌려다녔다. 신수아 기자도 남을 비판하려면 먼저 공부를 해 천박한 역사관에서 벗어나기 바란다"고 직격했다.

특히 신수아 기자에 대해 "2020년 4월 MBC가 이동재 채널A 기자를 검언유착으로 몰아갈 때 ‘최경환 전 부총리 측이 신라젠에 65억원을 투자했다’는 오보를 저지른 사람"이라고 설명하며 "그 이후로 좀 달라지길 바랬는데 무리였나 보다"라고 일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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