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저축은행들이 높은 예대금리차로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SBI저축은행 내부 모습=SBI저축은행
국내 저축은행들이 높은 예대금리차로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SBI저축은행 내부 모습=SBI저축은행


국내 시중은행의 전체 수익 대비 이자수익 비중은 80%를 웃돈다. 상품과 서비스가 아닌 단순 ‘돈놀이’로 배를 불리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이유다. 이런 가운데 서민들의 억장은 더욱 무너지고 있다. 저축은행의 예대금리차, 즉 대출이자에서 예금이자를 뺀 수익이 시중은행의 무려 4배에 달한다는 것이다.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아 지난 1일 공개한 ‘저축은행 예대금리차 및 예대마진 수익’ 자료에 따르면 국내 79개 저축은행의 예대금리차 평균이 2018년과 2019년 7.9%포인트(p)에서 2020년 7.6%p, 올해 7.2%p로 3년 새 소폭 감소했지만 시중은행의 1.9%p와 비교하면 4배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7월까지 주요 저축은행의 예대금리차는 OK저축은행 11.3%p, SBI저축은행 9.4%p, 웰컴저축은행 10.3%p, 페퍼저축은행 9.6%p, 한국투자저축은행 6.1%p, 애큐온저축은행 7.5%p, JT친애저축은행 9.5%p 등이다. 대출자의 신용등급 구성 차이를 고려하지 않은 수치이지만 과도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처럼 높은 예대금리차 덕분에 79개 저축은행이 지난해 거둔 예대마진 수익(이자수익)은 총 5조310억원에 이른다. 이는 지난 2018년보다 20.3% 증가한 수치며, 영업수익에서 이자수익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지난해 말 기준 90%로 높아졌다. 제도권에 속해 있을 뿐 일수업자와 다를 바 없는 사업구조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올해의 경우 7월까지의 이자수익이 3조3809억원을 기록하고 있어 지난해를 크게 웃돌 전망이다.

강 의원은 저축은행이 시중은행보다 대출자의 중·저 신용자 비중이 높아 예대금리차가 더 클 수밖에 없음을 고려해도 시중은행의 4배에 이르는 금리 운용이 적정한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시중은행의 문턱을 넘지 못하는 서민을 상대로 금리 장사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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