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李 경부 상하행 돌며 격돌…나란히 박정희 언급도
安, 尹에 단일화 답변 촉구…沈, 호남서 "복지대통령"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정의당 심상정, 국민의당 안철수,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왼쪽부터)가 11일 오후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주최 방송 6개사 공동 주관 2022 대선후보 초청 토론회 시작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

20대 대선 공식선거가 시작된 15일, 여야 후보들은 각자의 장점을 강조하는 대선 메시지를 내놓으며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민주당) 후보는 ‘유능한 경제 대통령’을 자처하며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실용적 리더십’을 강조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부패와 무능에 대한 심판’을 외치며 문재인 정권과 민주당, 그리고 이 후보를 직격했다.

이 후보는 공식선거전 첫 일정을 이날 0시 부산항에서 즉석 연설로 시작했다. 그는 "위기 극복의 총사령관이자 경제를 살리는 유능한 경제 대통령으로, 국민들이 증오하고 분열하지 않고 함께 손잡고 살아가는 대동 세상, 통합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했다.

이어 부산, 대구, 대전을 거쳐 서울로 향하는 이른바 ‘경부선 상행선’ 일정 도중 진영과 지역을 가리지 않고 인재를 발탁하고 좋은 정책을 차용하는 실용적 리더십을 약속했다. 노무현·문재인 대통령을 배출한 부산을 시작으로 지지세를 모아 ‘정권연장’의 요충지인 서울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날 서울에서 선거운동을 시작한 윤 후보는 대전과 대구, 부산을 잇달아 찾아 ‘경부선 하행’ 코스로 세몰이에 나선다.

국립서울현충원 참배로 하루를 시작한 윤 후보는 서울 청계광장에서 출정식을 가진 뒤 대전과 대구를 거쳐 ‘경부선 하행’ 코스를 따라 부산으로 향했다. 청계광장을 포함한 광화문 일대를 정권교체의 심장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윤 후보는 출정식 연설에서 "이번 대선은 부패와 무능을 심판하는 선거"라며 "부패하고 무능한 민주당 정권을 정권교체로 반드시 심판하자"고 강조했다.

윤 후보의 이 같은 메시지는 비단 문재인 정부만을 겨냥하지 않았다. 윤 후보는 ‘정직한 대통령’ ‘불법과 부정부패에 결코 타협하지 않는 대통령’을 자처하며 이 후보를 정조준 했다.

윤 후보 캠프도 이날 이 후보 부인 김혜경 씨를 둘러싼 법인카드 의혹 등을 거론하며 윤 후보를 지원사격했다. 이어 윤 후보는 대전 으능정이 문화의거리에서 거점유세에 나섰다. 그는 "그 밥에 그 나물에 또 5년을 맡기겠나"며 문재인 정권과 민주당을 직격했다. 그러면서 "대전은 오래전 박정희 전 대통령이 국방과 과학의 도시로 시작했다. 제가 대통령이 되면 대전을 4차산업혁명 특별시로 만들겠다"고 내세웠다.

한편,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대구·경북 지역을 유세지로 선택해 ‘과학기술입국’ 비전을 알리며 지지를 호소했다. 안 후보는 이날 대구에서 선거운동을 시작해 경북 구미의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김천, 안동, 영주를 훑었다.

안 후보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뒤를 이어 제2의 과학기술입국을 통해 제2의 한강의 기적을 만들겠다"며 "9회 말 투아웃 상황에서 반드시 대한민국을 살리는 4번 타자가 돼 홈런을 날리겠다"고 밝혔다.

야권단일화를 제안한 그는 윤 후보를 향해선 "대통령 후보가 제안했으니 그쪽(국민의힘)도 후보가 (단일화를) 하겠다, 하지 않겠다를 말해야 한다"며 "가능한 한 빠른 시간 내 결심을 밝혔으면 좋겠다"고 압박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는 서울 용산역에서 호남선 첫 기차 출발 인사를 시작으로 전북 익산과 전주, 광주 등 호남에서 지지를 호소했다.

심 후보는 "이 후보는 실용을 앞세워 윤 후보와 보수경쟁을 하며 퇴행적 정권교체의 정당성만 강화해주고 있다"며 "퇴행적 양당정치에 맞서 더 나은 시민의 삶을 지키고 대한민국을 미래로 안내할 수 있는 정당은 정의당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일과 여가의 균형으로 삶의 질을 보장하고 주 4일제 도입으로 대한민국을 더 역동적인 경제, 더 통합적인 사회로 만들겠다"며 "경제 대통령 시대를 끝내고 녹색, 복지 대통령 시대를 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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