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0월 충남 계룡대 해군본부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해군본부 국정감사에 참석해 정성호 민주당 의원과 국정감사를 준비하고 있다. /연합

친명계 중진인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동훈 국민의힘 바상대책위원 취임과 관련해 "한동훈 바람이 분다면 이재명 대표도 그에 상응할 만한 나름의 결심을 해야한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27일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 시기에 (국민의힘)당대표가 사퇴하고 그 자리에 오게 된 것은 수직적 당정관계에 대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것"이라며 "본인이 왜 비대위원장이 됐는지, 왜 그 자리에 서게 됐는지에 대한 성찰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 위원장이 "오직 야당과 야당 대표를 청산해야 될 대상으로 보고 비판하는 데만 집중돼 있다"며 "집권여당의 당대표로서 굉장히 어려운 시기인데 민생과 국민 통합에 대한 어떤 비전과 가치도 없다"고 전했다.

지난 11월 한 위원장의 "여의도에서 300명이 사용하는 고유의 화법이나 문법이 있다면 그건 ‘여의도 사투리’다. 저는 5000만 국민의 화법을 쓰겠다"고 말한 것에 대해 정 의원은 "본인이 자기의 말은 여의도 문법과 다르다. 국민의 상식에 기반한 문법이라고 애기했는데 이건 아주 극소수의 극단적인 여의도 문법"이라고 비판했다.

전날 한 위원장이 비대위원장 취임사에서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이 운동권 특권 세력과 개딸 전체주의와 결탁해 자기가 살기 위해 나라를 망치는 것’이라고 한 데 대해 "야당의 당대표와 야당을 그렇게 표현할 수가 있냐"며 "매우 극단적인 성향의 여당 지도자가 나와 여야 관계와 나라가 굉장히 걱정된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한동훈 바람이 여당의 공천 혁신 과정을 통해 일어난다고 하면 민주당도 거기에 대응해 상응하는 정도의 공천 혁신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통령이 살고 본인이 살려면 그 과정에서 국민 일반의 눈높이에 맞추려하고 하는 시도를 할 것"이라며 "김건희 특검법에 대해서 어떻게 태도를 취할지, 공천 과정에서 예상과는 다른 혁신할 가능성이 있는지 문제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이재명 대표 사퇴 및 통합비대위 구성에 대해선 "공천이 끝난 이후이기 때문에 통합비대위는 별 의미가 없다"며 "대표는 많은 것들을 고려해 봐야한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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