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당 선언하는 이준석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27일 오후 서울 노원구 한 식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탈당과 신당 창당을 선언하고 있다. /연합
창당 선언하는 이준석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27일 오후 서울 노원구 한 식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탈당과 신당 창당을 선언하고 있다. /연합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의힘 탈당 사실을 전달함과 함께 곧바로 신당 창당 준비에 들어갈 것을 발표했다. ‘천아용인(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 4인은 탈당에 함께하지 않은 가운데 ‘나홀로’ 진행하는 신당 창당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을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27일 오후 서울 노원구 ‘마포숯불갈비’ 집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탈당 사실을 공식화했다. 또 탈당 선언 직후 곧바로 신당 창당 절차에 착수해 신속하게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이 전 대표는 내년 1월 중순까지 창당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먼저 그는 "탄핵을 겪으며 비선은 있고 비전은 없는 대한민국, 선출되지 않은 누군가가 유무형의 권력을 휘두르며 대한민국을 쥐락펴락하는 모습을 봤다. 그 사람 앞에서 법과 상식마저 무력화되는 모습이 반복되는 것은 다시는 경험하고 싶지 않은 트라우마였다"며 탈당을 결심한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신당 창당 의지를 명확히 했다. 그는 "거대 정당을 이끌어 본 제가 새로운 도전을 할 때는 믿는 구석이 있는 것"이라며 "해열제와 진통제를 남발해 이제는 주삿바늘을 꽂을 혈관도 남아있지 않은 대한민국의 중차대한 문제들을 솔직하게 다루겠다"고 전했다. 구체적으로 의대정원 확대 문제, 국민연금 개혁 등을 거론하며 민생 수요를 반영한 실효성 있는 정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국민의힘과의 재결합이나 더불어민주당 탈당 세력과의 연합 가능성에 대해서는 "실제로 이미 몇 달 전 책임 있는 사람으로부터 ‘총괄 선거대책위원장’ 등 자리도 제안받은 적이 있지만 전혀 마음이 동하지 않았다"며 부정했다. 또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의 회동 가능성도 지금까지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 전 대표 탈당에 대한 국민 반응은 차가웠다. 이 전 대표 기자회견 생중계 방송의 실시간 채팅창에는 "생각하는 게 가볍다" "(정책 만들기가) 그렇게 쉬우면 창당해서 한 번 해보든가" 같은 댓글이 달렸다. 그 중에는 공감하는 댓글도 소수 있었다. 일부 누리꾼들은 같은 채팅창에서 "맞는 말이긴 하다" "나라에 대한 걱정은 느껴진다" "명석하긴 하네" 같은 반응을 보였다.

이날 ‘천아용인’으로 함께했던 천하람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 허은아 의원, 김용태 전 청년최고위원, 이기인 경기도의원은 참석하지 않았다. 내년 1월 중순까지 신당 창당을 마무리하기로 한 상황에서 핵심 지지세력 없이 총선 인재 영입 산적한 과제를 수행할 수 있을지 의문시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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