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하는 한동훈 비대위원장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국회 사무실로 출근하며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
출근하는 한동훈 비대위원장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국회 사무실로 출근하며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

국민의힘은 28일 ‘한동훈 호’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를 구성할 11명의 비대위원 명단을 발표했다. 지명직은 한 명을 제외하고 모두 비(非)정치인으로, 나이와 세대를 초월해 ‘열정’과 ‘동료 시민에게 봉사하려는 선의’를 중심으로 보겠다는 한 장관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새 비대위는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윤재옥 원내대표, 유의동 정책실장을 포함해 11명으로 구성됐다. 지명직 위원 중 정치권 출신으로는 김예지 비례대표 의원이 유일하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이 이날 오전 국회에서 브리핑을 열고 새로 구성된 비대위 명단을 발표했다.

지명직에는 △김예지(43) 의원 △민경우(58) 민경우수학연구소 소장 겸 시민단체 길 상임대표 △ 김경률(54) 경제민주주의21 공동대표 △구자룡(45) 변호사 △장서정(45) 돌봄서비스통합플랫폼 ‘자란다’ 대표 △한지아(45) 의정부 을지대학교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박은식(39) 호남대안포럼 대표 △윤도현(21) 자립준비청년 지원단체 SOL 대표 등 8명이 선발됐다.

김예지 의원은 현역 국민의힘 비례대표로, 위스콘신대학교 매디슨캠퍼스에서 피아노연주 교수법 박사 학위를 거쳐 국민의힘 원내부대표, 최고위원 등을 지냈다.

민경우 대표는 서울대 국사학과 졸업 후 과거 조국통일범민족연합(범민련)에서 주사파 활동을 하다가 전향했다. 현재는 민경우수학교육연구소 소장과 시민단체 길 상임대표를 맡고 있다.

박 대변인은 민 대표 선발 배경에 대해 "역사학도로서 통일에 대해 고민했고 수학 교사로 학생들을 교육하고 이제 대한민국을 위해 운동권 특권 정치 청산에 앞장서고자 함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김경율 공동대표는 연세대 철학과 졸업 후 공인회계사로 활동했다. 이후 참여연대에서 활동하다 ‘조국 사태’를 겪으며 탈퇴했다. 이후 조국 사태로 드러난 ‘진보’ 정권의 무능과 위선, 불공정을 고발한 대담집 ‘조국 흑서’의 공동저자로 참여했다.

구자룡 변호사는 홍익대 법학과 졸업 후 법무법인 한결 변호사로 활동했다. 현재 대한변호사협회 정책위원, 학교법인 아리학원 이사직을 맡고 있다. 보수 논객으로 활동하며 ‘이재명 저격수’라 불리기도 했다. 앞서 국민의힘 1차 영입 인재로 발탁된 인물이기도 하다.

장서정 대표는 홍익대 시각디자인학과 졸업 후 모토로라 디자인팀, 제일기획 디지털사업전략팀에서 일했다. 현재 돌봄·교육 통합서비스 플랫폼 ‘자란다’ 대표를 맡고 있다.

박 수석대변인은 장 위원 선발 취지를 "일을 잘하면서도 아이도 잘 키우고 엄마의 마음으로 창업하여 성공을 했다. 아이와 어른 모두가 행복하고 공존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고자 국민의힘과 함께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한지아 교수는 가톨릭대 의과대학원 의학 박사로 세계보건기구(WHO) 담당관을 거쳐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박은식 대표는 한양대 의학과 졸업 후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를 거쳐 현재는 혜민 병원 소화기내과 과장, 호남대안포럼 대표를 맡고 있다. 앞서 인요한 혁신위원회의 혁신위원 후보군으로 거론된 인물이기도 하다.

윤도현 대표는 자립준비청년 지원단체 SOL(샤인온라이트) 대표로 재직하고 있다. 유한대 보건복지학과 재학 중이며, 복지법인 기아대책 마이리얼멘토단 자립준비청년 멘토로도 활동하고 있다. 윤 대표도 국민의힘 1차 영입 인재였다.

선발 키워드는 ‘세대 초월’, ‘비정치권’으로 분석됐다. 후보자들 연령대는 60년대생부터 2000년대생까지 다양했다. 앞서 한 비대위원장 취임 당시 세대 교체를 위해 ‘7·8·9 세대’ 위주로 인선이 이루어질 것이라 예측됐는데, 이와 달리 세대나 연령에 구애받지 않고 해당 분야 전문성과 ‘동료 시민에 대한 봉사정신’이 중요한 기준으로 작용했다. 또 지명직 위원 대부분이 비정치권 출신임에도 각 분야 전문가로 활동하며 국민의힘·대통령실 산하 특별기구 등에서 활동한 이력이 있어, 정무적 경험도 부족하지 않을 것이란 평가가 뒤따른다.

비대위원 후보자들은 오는 29일 국회 전국상임위원회에서 추인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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