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지구촌은 지정학적 지각변동으로 30년 만에 오는 대전환기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온 사방에서 위기가 속출하고 있다. 지정학·지경학적 위기가 가치 체계의 단층선을 따라 분열이 가속화되면서 파편화가 일어나고 있다. 국제질서가 탈냉전에서 신냉전으로 전이되고 있다. 새로운 권력 중심이 복합위기를 해결할 리더십을 확보하지 못함에 따라,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합종연횡이 지속되고 있다.

미중간 패권 경쟁은 가속될 것이다. 세계화가 종식되면서 글로벌 공급망의 재편과 진영 중심의 소(小)세계화도 더욱 속도를 낼 것이다. 경제안보의 중요성도 더욱 높아지게 될 것이다. 미국의 자유주의적 국제주의는 쇠퇴하고 고립주의로 회귀하면서 국제적 리더십은 약화될 것이다. 11월 대선에서 트럼프가 당선된다면 세계질서가 요동칠 것이다.

민주주의와 권위주의 진영간 대립도 격화될 것이다. 양 진영 세력 간 맞불전략이 강화되는 가운데, 글로벌 사우스(아시아·아프리카·남아메리카 등 개발도상국)의 비중도 커지고 있다. 또한 우크라이나와 팔레스타인 지역 2개의 전쟁이 지속되는 가운데 대만해협과 한반도에서의 지정학적 위기가 부각될 것이다. 김정은은 핵무기 개발을 완성하고, 한미동맹이 약화되는 시점에 제2의 6.25를 획책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연말 전원회의에서 밝혔다.

이런 대전환 시대에 맞춰 우리는 한미동맹, 한일관계, 한미일 안보협력을 강화해야 한다. 유럽·아세안·중동·중남미 등으로 외교 지평을 확대하는 한편, 한중일 및 한중 정상회담 추진 등 한중관계 개선을 위해서도 노력해야 한다. 한미와 한미일 안보협력 체제 강화에 따른 도전·경제기술 안보·2개의 전쟁 나비효과 등, 상호 연계성을 갖는 동시다발성 복합위기에 대응할 통합전략과 위기관리 대책을 세워야 한다. 또 2차 한미일 정상회의를 통해 북핵 억지력 강화를 제도화하는데 외교력을 집중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11월 미국의 대선결과가 한미, 한미일간 합의를 포함한 지역 및 세계질서에 미칠 영향에 대비해야 한다. 트럼프는 북핵 용인 및 주한미군 철수 의지를 갖고 있다. 트럼프 캠프 인사들과의 관계 구축 등 철저한 대비책 강구가 선행돼야 한다. 2024년 국제정세 변화에 얼마나 잘 대응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미래가 결정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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