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습당한 이재명 대표의 상태에 대해 서울대병원이 4일 오전 브리핑을 했다. 수술을 집도한 민승기 이식혈관외과 교수는 이 대표는 "좌측 목 부위에 1.4㎝ 길이의 칼에 찔린 자상을 입었다"며 "근육을 뚫고 그 아래 있는 속목정맥 60% 정도가 예리하게 잘려져 있었고 핏덩이가 고여 있었다"고 밝혔다. 병원은 "수술 후 언론브리핑을 하려 했으나 법리 자문 결과 환자 동의 없이 할 수 없었다"면서 이 대표 회복 후 이에 동의해 언론 브리핑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사실을 밝히는 것도 타이밍이다. 이재명 피습사건은 이미 ‘정치’로 넘어간 지 꽤 된다.

서울대병원 발표에도 불구하고, 국민은 이재명 피습 사건에서 여전히 석연찮은 구석을 본다. 가해자의 범행 동기나 정치적 성향, 범행 수법 따위를 말하는 게 아니다. 문제는 이 범행에 대한 대처, 특히 민주당의 정치적 의도에 의한 사후 가공의 가능성이다.

의혹은 범행 직후 대응에서부터 불거졌다.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는 보건복지부가 발표하는 ‘권역외상센터 평가’에서 4년 연속 최고 등급인 A등급을 받는 등 외상치료로 손꼽히는 병원이다. 게다가 사건 발생 현장 인근이다. 당연히 부산대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해야 한다. 하지만 이재명 측은 굳이 소방 헬기를 타고 3시간 가까이 걸려 서울대병원을 찾았다.

정말 응급 상황이었다면 부산대병원에서 수술을 받았어야 했고, 응급하지 않은 상황이라면 헬기까지 이용할 이유는 없었다. 이것은 명백한 특혜다. 평범한 시민이 다쳐 "서울대병원으로 데려다 달라"고 했을 때 국가 공적 자산인 헬기를 동원할 수 있을까? 국민의 상대적 박탈감은 ‘테러’를 넘어선다.

민주당은 공공의대 신설과 지역의사제 법제화를 주장하고 있다. 현재 민주당 단독입법으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를 통과한 상태다. 이런 당론을 무시하고 이재명을 서울대병원으로 이송한 것은 이번 사건을 중앙 정치의 의제로 만들겠다는 계산이다.

이재명 ‘피습 정치’는 민주당의 호재로 한동안 작용할 것이다. 한동훈 컨벤션 효과를 잠재울 묘수로 생각할 것이다. 입원해 있는 동안 검찰 출석은 불가능하고 피해자 코스프레는 이재명에게 또다른 방탄조끼를 입힐 것이다. 하지만 국민은 기억할 것이다. 이번 이재명 피습으로 또다시 민주당에 의한 정치적 피습을 당했다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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