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피습 당시 범인 김 씨가 오른손에 쥐고 있었던 물체. 영상을 확인해 보면 그는 왼손에는 흉기를 오른손에는 저 물체를 쥐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커뮤니티 확산 영상 캡처
지난 2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피습 당시 범인 김 씨가 오른손에 쥐고 있었던 물체. 영상을 확인해 보면 그는 왼손에는 흉기를 오른손에는 저 물체를 쥐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커뮤니티 확산 영상 캡처

지난 2일 오전 10시 30분경 부산 가덕도에서 일어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피습과 관련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그중에서도 경찰의 태도를 놓고 SNS와 온라인에서는 많은 말이 나온다. 과거 송영길 전 대표 망치 피습 때나 박근혜 전 대통령 흉기 피습 때는 이를 즉각 공개하던 경찰이 왜 침묵하며 흉기를 보여주지 않느냐는 지적이 많다.

◇류삼영 전 총경 "이재명 대표 습격한 흉기, 장식용 칼이었다"

김 씨가 이재명 대표를 공격한 흉기를 두고서 나무젓가락이니 종이니 하는 말이 많다. 민주당은 "흉기가 맞다"고만 할 뿐 종류나 형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고 있다. 이재명 대표가 피습당한 직후 지혈을 하고 주변 경찰에게 지시를 내린 류삼영 전 총경의 흉기 관련 발언이 있다.

지난 3일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에 출연한 류삼영 전 총경은 "정육점 칼 아니냐"는 김어준 씨의 질문에 "그런 종류는 아니다"고 답했다. 류 전 총경은 "현장에서 (본) 흉기는 고조선 비파형 청동검과 같이 생긴, 장식이 있는 칼이었다"며 "양쪽에 날이 있기에 날이 한 쪽에만 있는 도(刀)보다는 검(劍)이라고 보는 게 맞을 것 같다"고 말했다. 류 전 총경이 묘사한 흉기는 김 씨가 왼손에 들고 있던 것과 비슷하다.

류삼영 전 총경은 또한 이재명 대표 피습 당시를 설명했다. 그는 "보니까 다 (김 씨를) 제압하고만 있지 어쩔 줄을 몰라 하더라"며 "(내가) 수갑을 채우라고 하니까 형사들이 채웠다"고 말했다. 이어 류 전 총경은 "흉기가 어디 있나 빨리 찾으라고 했고, 손대서 지문 묻히지 말고 (흉기를 수거하고) 이 사람(김 씨)을 경찰서로 빨리 압송하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현장 경찰이 류 전 총경의 지시를 따른 셈이다.

류 전 총경은 지난달 18일 민주당이 세 번째로 영입한 총선 인재다. 그는 2022년 7월 행정안전부의 경찰국 설치에 반발해 ‘총경 회의’를 주도했다. 행안부 장관이 경찰국을 통해 경찰 인사권을 쥐게 되면 경찰의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한다는 것이 그가 2022년 12월 <경향신문> 인터뷰에서 밝힌 회의 주도 이유였다. 그러나 경찰은 창설 이후 지금까지 행안부(구 내무부) 소속으로 있었다. 그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지지자로 알려져 있다.

◇경찰 "피습에 사용한 흉기는 등산용 칼…지난해 온라인 구매"

경찰은 지난 2일 피습 이후 지금까지 흉기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부산경찰청 특별수사본부가 밝힌 내용은 흉기가 총 길이 17㎝, 날 길이 12.5㎝의 등산용 칼로 김 씨가 지난해 인터넷으로 구입한 뒤 흉기 일부를 변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겉옷 안주머니에 넣기 편하도록 칼의 손잡이인 자루를 빼고 종이와 테이프로 감쌌다"고 밝혔을 뿐 그 실물은 지금까지 공개하지 않고 있다. 민주당 또한 흉기 모습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참고로 2022년 3월 7일 서울 신촌 유플렉스 앞에서 송영길 당시 민주당 대표가 피습을 당했을 때 민주당은 당일 흉기 모습을 공개했다.

한편 이재명 대표 비서실장 천준호 의원과 소방 관계자로 보이는 사람의 악수 장면도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이재명 대표가 부산에서 서울 종로구 소재 서울대 병원으로 헬기 이송이 되기 직전 소방 관계자로 보이는 사람이 천준호 비서실장의 손을 잡고 90도로 허리를 숙이며 악수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이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 확산하면서 이재명 대표의 헬기 이송이 왜 특권인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는 비난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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