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피습 사건의 피의자 김 모 씨가 사건 하루 전에 머문 경남 창원시 진해구의 한 모텔 앞에서 찍힌 CCTV. 은색 벤츠 S클래스 차량에서 김 씨가 내리는 모습이 포착됐다. 김 씨는 경찰 조사에서 "이 대표 지지자의 차를 타고 왔다"고 밝혔다. /온라인 커뮤니티 확산 영상 캡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피습 사건의 피의자 김 모 씨가 사건 하루 전에 머문 경남 창원시 진해구의 한 모텔 앞에서 찍힌 CCTV. 은색 벤츠 S클래스 차량에서 김 씨가 내리는 모습이 포착됐다. 김 씨는 경찰 조사에서 "이 대표 지지자의 차를 타고 왔다"고 밝혔다. /온라인 커뮤니티 확산 영상 캡처

지난 2일 부산 가덕도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습격한 피의자 김 모 씨(67)는 충남에서 부동산 중개소를 운영하는 사람으로 알려졌다. 오랜 기간 생활고를 겪은 것으로 알려진 그가 범행 전날 타고 내린 차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지난 5일 <헤럴드경제> 등에 따르면 김 씨는 1일 오후 7시 57분경 그가 묵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창원의 한 모텔 건너편에서 은색 벤츠 S클래스에서 내렸다. 이 차는 신형은 아니지만 유지비용이 싼 편은 아니다. 김 씨가 차에서 내린 뒤 벤츠 승용차는 곧 사라졌다.

경찰은 지난 5일 브리핑에서 "김 씨가 가덕도 인근 모텔에 숙박했다"고 밝혔다. 이 모텔은 피습 사건이 벌어진 가덕도 대항전망대와 11.5km 거리다. 차량으로 10~15분가량 걸린다. 지난 3일까지만 해도 "김 씨의 단독 범행"이라던 경찰은 이날 브리핑에서는 "향후 수사에서 배후 여부와 공범 및 조력자 여부, 피의자가 주로 본 유튜브가 무엇인지에 대해 중점적으로 수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6일에는 "경찰이 벤츠 차주에 대한 참고인 조사를 마쳤다"는 보도가 나왔다. "김 씨를 사건 전날 모텔 인근에 내려준 벤츠 차주는 이재명 대표의 단순 지지자로 공모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내용이었다. 경찰은 그러나 "조사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벤츠 차주와 김 씨가 어떤 사이인지, 범행 전날 언제 만나서 무엇을 했는지,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 사전에 연락한 적은 있는지 등에 대해서 경찰은 전혀 설명하지 않았다.

김 씨의 당적 공개 여부도 계속 논란이다. 이재명 대표 피습 직후 김 씨가 민주당 당원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경찰은 앞서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협조를 얻어 김 씨와 당적 이력을 확인했다. 하지만 정당법 제24조에 따라 당적은 공개할 수 없다는 것이 경찰의 입장이다. 해당 법 조항은 "범죄 수사 중 영장을 받아 당원명부를 확인한 공무원은 알게 된 사실을 누설하지 못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위반 시 3년 이하의 징역에 처한다.

다만 김 씨에 대한 사실들은 오는 9일 신상공개위원회에서 판가름 날 전망이다. 신상공개 결정이 나면 경찰도 관련 내용을 공개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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