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관섭 대통령 비서실장이 5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국회를 통과한 이른바 ‘쌍특검법’의 윤석열 대통령 거부권 행사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

대통령실이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를 보좌하는 제2부속실을 설치할 예정이다.

7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석열 정부 초에 폐지됐던 제2부속실을 부활시키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대통령실은 지난 5일 윤석열 대통령이 ‘쌍특검법’(김 여사 주가조작 의혹 특검법과 대장동 특혜제공 의혹 특검법)에 거부권을 행사하면서 제2부속실 설치 가능성을 언급했었다. 이어 "국민 대다수가 설치하는게 좋다고 생각하시면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제 2부속실은 청와대에서 대통령 배우자 관련 업무를 전담하던 곳이다. 윤 대통령이 지난 대선 당시 제2부속실 폐지를 공약했으며 취임 이후 이행했다.

현재는 대통령비서실장 산하에 있는 부속실 내 직원 2~3명이 영부인 관련 업무를 함께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해외 순방 도중 명품 쇼핑 등 김 여사 관련 논란이 생길 때마다 제2부속실 부재가 원인으로 꼽히며 일각에선 영부인 보좌 대책 마련에 대한 요구가 제기됐다.

대통령실은 ‘김건희 특검법’에 대한 윤 대통령 거부권 행사의 대안이 아니냐는 의혹에 "제2부속실 설치는 기본적으로 특검과 관련이 없다"며 부인했다.

김 여사는 정상외교 일정 등을 제외한 공개 일정을 당분간 최소화할 예정이다. 지난달 네덜란드 국빈 방문에서 귀국한 뒤 김 여사는 23일째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있다.

대통령실은 김 여사가 공식 석상에 나타나지 않는 것에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해 쌍특검법으로 인해 언론 노출을 자제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편 제2부속실보다 특별감찰관 임명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있다.

특별감찰관은 대통령의 배우자 및 4촌 이내 친족 등이 저지른 행위를 감찰하는 독립기구로, 2016년 이후 현재까지 공석인 상태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재인 정부는 임기 내내 법률에 명시된 특별감찰관조차 임명하지 않아 정부 실패를 자초했으며 5년 만에 정권교체를 당했다"며 특별감찰관 임명 필요성을 언급했다. 

저작권자 © 자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