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철
이인철

선거를 앞둔 출판기념회가 성황이다. 선거법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기 시작한다. 선거법은 나라를 운영하는 국가지도자를 선발하는 절차에 대한 법이다. 법이 정치를 만들고 정치가 법과 제도를 만든다. 선거는 법과 제도를 창조한다.

올해 전 세계 50여 개 국가에서 40억 명이 선거에 참여한다. 13일 대만 선거를 시작으로, 2월에는 인도네시아 대선과 총선, 전쟁 중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대선이 3월에 있다. 우리나라 총선이 있는 4월에는 14억 인구의 인도 선거도 있다. 6월 유럽연합 선거에 이어 11월 미국 대선이 치러진다.

지난 세기말 공산주의 몰락은 자유민주정의 승리로 여겨졌다. 21세기는 희망으로 출발했다. 그러나 21세기 현주소는 포퓰리즘과 선동정치로 인한 전 지구적 민주정의 위기다. 이러한 상황에서 세계 인구 과반수 이상이 참여하는 각국의 선거 결과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이번 주 대만 총통 선거와 입법원 선거는 친중을 표방하는 노선과 자유 노선이 승부를 겨룬다. 결과에 따라 대만과 중국의 갈등 문제부터 대만 반도체산업의 향방이 갈린다. 대만 선거는 세계의 정치·경제 방향이 결정되는 첫 번째 시험대다.

석달 후인 4월에 탄핵정국 이후 혼란으로 점철된 한국 정치의 방향을 정하는 총선이 있다. 대한민국 헌정질서와 경제질서를 바로잡고 한반도 평화를 모색할 기회다. 대한민국 미래는 물론이고 동아시아 및 국제 질서 향방을 정하는 중요한 선거다.

3개월 후 우리의 선택에 따라서 만들어진 법과 제도 안에서 우리와 우리 자녀들이 살아가게 된다. 선거에 참여하는 국민은 법과 제도에 참여하는 책임을 수행한다. 선거를 통해 우리가 사는 나라를 만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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