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0일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고양아람누리에서 ‘국민이 바라는 주택’을 주제로 열린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윤석열 대통령은 "30년 이상 노후화된 주택은 ‘안전진단’ 없이 바로 재건축에 착수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10일 경기 고양시 아람누리에서 열린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국민이 바라는 주택’ 모두발언에서 "우리 정부는 재개발·재건축 규제를 아주 확 풀어버리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다주택자를 집값을 올리는 부도덕한 사람들이라고 해 징벌적 과세를 해온 건 정말 잘못된 것이고 그 피해를 결국 서민이 입게 된다"며 "우리는 중과세를 철폐해 서민들이, 임차인들이 혜택을 입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민생토론회에 앞서 윤 대통령은 일산의 최고령 아파트 단지인 백송마을 5단지를 방문해 1기 신도시 정주 환경을 눈으로 직접 확인했다.

윤 대통령은 입주자대표회의, 재건축추진준비위원회 대표 등 주민들과 함께 지하주차장을 둘러보며 주차공간 부족, 천장 마감재 노후화 등 상황을 점검했다. 직접 아파트 세대를 찾아 누수·내부 균열 등 문제를 살폈다.

이어 "노후화로 인한 생활 불편이 심각한 수준"이라며 "신속하게 재건축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백송마을을 비롯한 노후 주택들의 재건축이 지지부진한 상황에 대해 "주민들이 집합적인 자기 재산권을 좀 행사하겠다는데 그것을 가로막는다면 이 정부도 좀 한심한 상황이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든다"며 "지혜도 모으고 법적인 대처도 하고 국회 협조를 얻어 입법도 해서 빨리 좀 추진해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어 "과거엔 집값이 오른다고 해서 재개발을 막았는데 그렇게 되니까 공급이 부족해서 집값이 더 오르는 모순된 현상이 빚어졌다"며 "지금까지 안 고친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러다 보니 출퇴근 시간도 오래 걸리고, 직장생활을 하면서 집은 멀지, 노후화돼 있지, 길에다 시간은 다 버리지, 정말 국민의 행복과는 너무 거리가 먼 현실"이라고 비판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는 이런 잘못된 규제의 부작용과 국민의 고통을 이미 뼈아프게 경험해왔다"며 "부동산 문제를 시장이란 관점에서, 자유로운 재산권의 행사 측면에서 정치와 이념에서 해방하고 경제 원리에 따라 시장원리에 따라 작동되게 해줘야 한다"고 전했다.

또한 다주택자 규제에 대해서는 "모든 사람이 집을 소유해 살 수는 없지 않겠느냐"며 "주택을 여러 채 보유했다고 해서 아주 부도덕하다는 차원에서 징벌적인 높은 과세를 하게 되면 결국은 약자인 임차인에게 그대로 조세 전가가 이뤄져 그 피해를 고스란히 경제적 약자인 임차인이 보게 되는 건 너무나 명백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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