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티이미지
/게티이미지

우리나라는 상대적으로 의료기관 이용이 용이해 여러 의료기관에서 약제를 처방받는 것이 어렵지 않다. 특히 약국에서 일반의약품을 사거나 여러 건강보조식품, 민간요법 식품을 한꺼번에 복용하는 경우도 많아 약물 부작용의 위험이 특히 높다. 이에 따라 약제의 적절한 복용과 대처법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고 있다.

장일영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교수에 따르면 ‘약물 부작용’ 임상시험 자체가 젊고 건강한 조건에서 검증하기 때문에 노인 약물 부작용은 기술되기 어렵다. 노인의 경우 부작용이 질병보다는 증상의 형태로 먼저 나타나는데 주로 기력없음, 식욕저하, 멍해짐(인지기능 저하), 어지러움증, 입마름, 변비 등이 있다. 그러나 노인들이 나이 들면서 공통적으로 호소하는 증상이 대부분이어서 약물 부작용에 의한 증상인지 판단하기 어렵다는 의견이다.

장 교수는 10가지 이상 약물을 복용할 경우 거의 100% 한 가지 이상의 약물 부작용이 발생한다고 밝혔다. 약물 부작용의 발생 확률은 특히 신체기능이 저하되어 있거나 혹은 80세 이상일 경우 더 높아진다.

이어 각기 약제마다 부작용이 있으며 여러 약을 복용하면 개별 약제의 효능이 바뀌고 부작용이 발생한다.

실제 임상에서 흔한 약물 부작용 문제는 △다약제 복용 △노인 부적절 약물의 장기 복용 △처방 캐스케이드(cascade) △기존 만성질환의 조절·관리 실패(약물 용량이 오히려 부족할 경우) △새로운 질병의 발현(암, 뇌졸중, 고혈압, 당뇨병의 발견) 등으로 드러났다.

장 교수는 하루 5가지 이상 약물을 주기적으로 복용하는 경우 부작용 발현 빈도가 현저히 상승하므로 약물 종류 자체를 줄일 것을 권고했다.

또한 노인이 약물 부작용을 피하려면 의료진과 상의하여 적은 용량으로 단기간 복용할 것을 설명했다. 특히 고령 노인이 여러 의료기관에서 약 처방을 받을 경우 부작용이 가장 많이 발생한다고 경고했다. 끝으로 건강관리 측면에서 한 번쯤은 꼭 약물 검토를 해보기를 권장했다. 

저작권자 © 자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