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매서운 눈보라가 친 23일 오전 제주국제공항 국내선 출발층 항공사 대기 창구가 항공권을 구하려는 이들로 붐비고 있다. /연합

제주국제공항에 폭설과 강풍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제주를 오갈 예정이던 항공편이 잇달아 결항되고 있다.

23일 오전 11시 기준 국내선 273편(출발 128편·도착 145편)과 국제선 18편(출발·도착 각 9편) 등 총 291편이 결항됐다. 대한항공은 안전을 위해 이날 오후 5시 30분까지 항공편을 결항한다고 밝혔다. 이날 결항 처리된 대한항공 항공편은 출발 27편, 도착 25편이다.

대한항공은 "오후 기상상황이 더 좋지 않을 것으로 보고 사전 결항 조치를 했다"며 "결항편은 추후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에어부산도 이날 오후 7시 이전 제주를 오가는 항공편을 모두 결항했다.

전날(22일)에도 제주공항 국내선과 국제선 항공편 35편(출발 18, 도착 17)이 결항되고 200편(출발 101, 도착 99)이 지연 운항됐다.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 측은 이날 오전 6시부터 2시간 동안 활주로를 폐쇄한 뒤 밤사이 쌓인 눈을 치우고 항공기 운항을 재개했지만, 계속된 폭설과 강풍 탓에 결항편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눈구름대가 제주도로 계속 유입되면서 이날 오후부터 24일 이른 아침까지 더 강하고 많은 눈이 내릴 것으로 예보돼 운항 차질은 내일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이미 내일까지 전편 만석이고, 날씨도 점점 안 좋아질 것으로 보여 정상 운항 여부는 내일 오전 10시는 돼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서해상에서 발달한 눈구름대가 제주도로 계속 유입되면서 이날부터 24일까지 이틀간 제주 서·남·북부엔 3~10㎝, 동부와 중산간에 10~20㎝에서 많게는 30㎝ 이상, 산지에 20~40㎝에서 많게는 50㎝ 이상의 눈이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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