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화는 꼭 필요…安, 여전히 단일화 응할여지 남아있다고 판단"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캠프의 김재원 클린선거전략본부장이 5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도이치모터스 관련 공정한 수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국민의당 유세 차량 사고 빈소에서 20여 분간 독대한 데 대해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17일 "서로 심적인 유대를 강화하는 계기가 충분히 됐다고 본다"며 단일화와 관련해 긍정적 반응을 내놨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단일화의 첫발이라는 해석에 대해서는 알 수 없지만, 대화를 나눴다는 것 자체로 앞으로 소통이 훨씬 잘 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만 "이번 주가 지나가면서 안 후보가 제안했던 여론조사 방식의 단일화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안 후보께서 다시 새로운 선택과 또 단일화에 대해 마음을 열어주는 그런 새로운 국면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여론조사 100%를 통한 단일화’를 견지하고 있는 안 후보에게 입장을 재고해달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어 "처음부터 단일화는 안 후보께서 여론조사를 통한다는 방식까지 정해 제안했는데, 우리의 입장은 그런 안 후보의 단일화 방식에 대해선 응할 수 없는 입장이었다"며 "그러나 단일화는 ‘꼭 필요하다’라는 입장에서 지속적으로 저희들이 (안 후보 측에) 말씀을 드리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후보 또는 실무자 간의 대화가 아닌 저희의 입장을 국민과 공유하는 방식"이라고 했다.

‘단일화 협상의 방향성’에 대해선 "안 후보께서 정권교체의 주역으로서 스스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많은 배려를 하면서 단일화를 요청해 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안 후보가 이미 실제 선거 준비를 확실히 해 선거운동에 나섰고, 또 향후 정치적 입지를 보더라도 대선에서 완주하면서 그 결과를 보여줄 필요는 분명히 있다고 보인다. 또 실제로 그렇게 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만 "안 후보가 정권교체의 주역이 되겠다고 계속 말씀하셨지만, 이미 언론사에서 발표되는 여론조사의 추이를 본다면 안 후보가 완주하시면 정권교체의 주역이 되기는 어렵다고 판단이 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냥 대선에 완주하는 것은 사실 정권교체의 주역이 되는 것과 좀 다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며 "안 후보께서 여전히 단일화에 응할 여지도 남아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했다.

이혜훈 전 국민의힘 의원도 YTN과의 인터뷰에서 "어제 독대를 통해 단일화를 얘기할 수 있는 시발점이 만들어지지 않았나 생각한다"면서 "윤 후보 측에서 진정성을 보인다면 안 후보가 방식과 상관없이 결단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앞서 윤 후보는 전날 안 후보 유세차량 사고 사망자 빈소를 찾아 조의를 표하고 안 후보와 25분 심야 독대를 했다. 두 후보 사이에 단일화 관련 이야기들이 오갔는지는 알려진 바 없으나, 안 후보가 돌아가신 분들에 대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만큼 고인들을 모신 이후 관련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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