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국무총리가 18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의대정원 증원 필요성 및 의사 집단행동과 관련한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
한덕수 국무총리가 18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의대정원 증원 필요성 및 의사 집단행동과 관련한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

인턴, 레지던트 등 전공의들이 의대 증원에 반대하며 집단행동을 예고한 가운데 이들이 사직 시점으로 내놓은 19일 이후 의료 현장의 대란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18일 의료계 등에 따르면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는 최근 ‘빅5’ 병원 전공의 대표들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19일까지 해당 병원 전공의 전원이 사직서를 제출하고 20일 오전 6시 이후에는 근무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오늘(19일)까지 얼마나 많은 전공의가 사직서를 제출할지에 따라 20일부터 의료 현장에서 발생할 혼란 정도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형 병원들은 현재 수술과 입원 일정을 조율하며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집단행동이 대규모로 장기화될 경우 의료 현장의 대란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세브란스병원은 지난 16일 ‘수술실 운영 관련 공지’를 내려 19일 오전 6시부터 마취통증의학과가 평소 대비 50% 미만으로 수술실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서울성모병원, 서울대병원과 강남세브란스병원 또한 환자들에게 수술과 입원 스케줄이 조정될 수 있다고 안내했다. 강남세브란스병원의 경우 전공의들이 20일에 병원을 떠날 것으로 내다보고 응급수술만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같은 의료계 혼란 조짐에 대해 "의료공백이 발생하면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간다"며 "이는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볼모로 삼는 있어선 안 될 일"이라고 지적했다.

한 총리는 18일 서울청사에서 열린 ‘의사집단행동 관련 대국민 담화’에서 "의료계 일부가 의대정원 확대에 반대하며 집단행동을 거론하고 있다"며 "또 의대생들이 동맹휴학을 결의하고, 일부 전공의들이 사직서를 제출하는 혼란스러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대국민 담화 이후 질의응답을 통해 "16일 오후 6시 기준으로 전공의 수 상위 100개 수련병원 중 23개 병원에서 715명이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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