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 절차가 시작된다. 인천국제공항 계류장에 대한항공 여객기와 아시아나항공의 화물기가 서 있다. /연합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 절차가 시작된다. 인천국제공항 계류장에 대한항공 여객기와 아시아나항공의 화물기가 서 있다. /연합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 절차가 본격 시작된다. 최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이 유럽연합(EU) 경쟁당국으로부터 조건부 승인이 나오면서 합병 조건을 충족시키기 위한 조치다.

20일 투자은행(IB) 및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 주관사인 스위스의 금융기업 UBS는 최근 인수 후보군을 대상으로 투자설명서(IM)와 비밀유지계약서(NDA)를 배포했다. 현재 후보군으로는 제주항공, 이스타항공, 에어프레미아, 에어인천 등 국내 저가항공사(LCC) 4곳이 거론되고 있다.

UBS는 인수 의사를 밝힌 기업과 NDA를 체결한 이후 입찰 제안서를 전달할 계획이다. 인수를 희망하는 기업들은 이달 말까지 자금 조달 계획서와 사업계획서 등을 담은 입찰 제안서를 제출해야 한다.

매각 주체인 대한항공은 입찰 제안을 한 후보 가운데 최종 인수 후보군(숏리스트)을 선정해 본입찰을 진행할 방침이다. 늦어도 오는 10월 전까지 입찰과 매수자 선정 등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분리매각 준비를 마칠 예정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는 지난해 1조6071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이는 아시아나항공 전체 매출의 24.6% 수준이다. 현재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는 자체 보유 화물기 8대, 리스 화물기 3대 등 모두 11대의 화물기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를 인수하기 위해선 몸값 5000억~7000억원 외에 별도로 부채 1조원을 떠안아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일각에서는 현재 유력 후보에 오른 기업 4곳의 자금력을 고려하면 최종 계약까지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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