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이 자신들이 정한 해상 경계선을 적시하고 조금이라도 이 선을 침범하면 즉각 격멸하겠다는 위협을 하고 있다. 또 김정은은 지난 14일 ‘바다수리-6형’이라는 신형 미사일의 검수사격시험을 직접 지도하고 전투편제 개편안을 승인했다. 이는 이어지고 있는 경고가 단순 위협이 아님을 강조하는 행보로 보인다.

지난 2010년 연평도 포격 도발 때 그 주모자는 김정은이라는 분석이 있었다. 김정은이 포병술을 배웠고 그 도발을 직접 지도했다는 것이다. 군 경력 없는 후계자에게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한 폭거였다. 그리고 지금 또다시 이 지역에 대한 공격을 예고하고 있다. 우리는 김정은이 과연 어떤 도발을 할 것인가를 예측하고 대비에 나서야 한다.

먼저 도발 시기는 한미연합연습 후가 될 가능성이 높다. 매번 북한이 과민반응을 보이는 한미연합연습이 곧 시작된다. 연습 기간에는 감히 도발하지 못하겠지만, 연습이 끝나고 부대들이 정비를 하며 경계가 느슨해지는 시간을 노릴 것이다.

도발 지역은 국제적으로 인지도 높은 서해 북방한계선 일대가 될 가능성이 높다. 본격적으로 어로작업이 시작되는 4월이 되면 북방한계선 인근에는 남과 북의 어선은 물론 중국 어선까지 밀집하게 된다. 사소한 월경이나 고장 선박 표류 등 우발적 긴장상황이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고, 이것이 충돌을 촉발시킬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북한의 전술은 언제나 ‘성동격서’(聲東擊西)였음을 기억해야 한다. 서해를 주목하는 동안 동해 또는 중부 내륙지역에서 기습 도발할 수도 있다.

도발 강도 면에서는 정권의 생명을 걸어야 하는 전면 도발은 피할 것이다. 도발은 깜짝 쇼처럼 단기적으로 진행될 것이고, 확전을 피하기 위해 주거지역을 겨냥하는 무모한 짓은 하지 않을 것이다.

방법 면에서는 만천하에 흔적을 남기는 직접침투 방식은 피할 것이다. 최근 개발된 미사일을 사용할 가능성이 있는데, 이 역시 흔적을 찾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는 방법을 시도할 것이다. 그럴 경우 잠수함이 최적 수단으로 고려될 수 있다.

올해는 한국과 미국은 중요한 선거가 있어 내부적으로 혼란할 수밖에 없다. 때문에 북한은 올해를 ‘핵보유국 인정’이라는 꿈을 이룰 호기로 보고 있다. 그리고 이를 위해 온갖 술책을 구사할 것이다. 그 어느 때보다도 냉정한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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