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컨테이너 선사 HMM(舊 현대상선) 인수 실패의 고배를 마신 하림그룹이 서울 서초구 양재동 도시첨단물류단지 개발사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이 지난해 11월 서울 강남구 CGV청담씨네시티에서 열린 ‘푸디버디’ 브랜드 론칭 행사에 참석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연합
국내 최대 컨테이너 선사 HMM(舊 현대상선) 인수 실패의 고배를 마신 하림그룹이 서울 서초구 양재동 도시첨단물류단지 개발사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이 지난해 11월 서울 강남구 CGV청담씨네시티에서 열린 ‘푸디버디’ 브랜드 론칭 행사에 참석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연합

국내 최대 컨테이너 선사 HMM(舊 현대상선) 인수 실패의 고배를 마신 하림그룹이 서울 서초구 양재동 도시첨단물류단지 개발사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사업 참여를 위해 8년 전 사들인 부지가 1조원 넘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하림과 서울시에 따르면 양재동 도시첨단물류단지 사업은 다음 주중 물류단지 지정 승인 고시가 날 예정이다. 당초 서울시는 1월 말에 고시를 낼 계획이었다. 하지만 조치계획서를 보완하는 절차가 길어지면서 발표가 한 달가량 늦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양재동 도시첨단물류단지 개발사업은 서초구청 건축 인허가 절차를 거쳐 내년에 착공이 이뤄질 전망이다. 이 사업은 부지 면적 8만6000㎡, 연면적 147만5000㎡에 달한다. 용적률 800%를 적용해 지하에는 스마트 물류센터를 짓고 지상엔 58층짜리 아파트와 49층 오피스텔 그리고 호텔, 백화점, 상가 등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아파트는 4개 동 998세대로 오피스텔은 972실이다. 물류 시설은 30%를 차지하고 백화점 등 판매시설은 20%, 연구개발(R&D) 등 지원시설은 50%다. 사업비는 땅값과 건축비를 합쳐 6조8712억원이다.

하림그룹이 사업비 외에 공공기여 등으로 추가 부담하는 금액은 7000억원 이상일 것으로 예상된다. 하림그룹은 이 금액을 공사 진행 과정에서 나눠 낼 것으로 보인다.

이를 구체적으로 보면 공공기여금은 토지 가액의 25%인 4000억원이다. 공공기여금은 개발이익을 환수해 주변 기반 시설에 쓰는 것으로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1000억원, 연구개발(R&D) 시설 1000억원 등이 포함된다. 이 밖에도 신분당선 역사 신설, 경부고속도로 램프 4곳 설치 등 교통혼잡을 줄이기 위한 교통개선 분담금이 880억원 이상이다.

하림그룹은 지난 2016년 양재동 화물터미널 부지를 4525억원에 매입하고 물류단지 개발을 추진해 왔다. 이 부지는 탁상 감정 결과 1조6000억원으로 평가됐다.

하림그룹은 토지 가격을 포함한 자기자본 2조3000억원 외에 금융기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6500억원과 3조8000억원의 분양 수입으로 사업비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하림그룹 관계자는 "우리는 땅을 다 사놓은 거라 땅에 돈이 들어갈 것이 없고 내년 하반기부터 분양으로 자금이 나올 것"이라며 사업 자금 조달 계획에 이상이 없다는 뜻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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