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CNN 방송이  사우스캐롤라이나 예비선거 결과 (25일 오전 3:00 , 미 동부 현지시간)를 보도하고 있다.
미 CNN 방송이  사우스캐롤라이나 예비선거 결과 (25일 오전 3:00 , 미 동부 현지시간)를 보도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각) 공화당의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대선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20% 차이로 승리했다. 이로써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월15일 아이오와주를 시작으로 뉴햄프셔주, 네바다주, 미국령 버진아일랜드에 이어 사우스캐롤라이나주까지 내리 5연승을 거둔 것이다.

특히 사우스캐롤라이나는 헤일리 전 대사의 고향이자 두 차례 주지사를 지낸 그의 ‘안방’이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는 더욱 결정적인 것으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CNN은 이번 24일 헤일리가 40%의 득표를 받음으로써 새로운 유세 동력을 얻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는 대부분의 예측보다 10% 이상 더 득표를 받은 것이다.

대부분의 미국 여론조사 기관은 24일의 예비선거에서 30% 이상의 표차이로 트럼프의 승리를 예측했다. 워싱턴의 신뢰도 높은 정치분석 사이트인 파이브서티에이트(538·미국 대통령 선거인단 수를 의미)도 24일 기준 공화당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 여론조사를 평균한 결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63.6%의 지지율로 헤일리 전 대사(33.1%)를 30.5%포인트 앞서고 있었다.

또한 워싱턴의 ‘더힐 (The Hill)’도 사우스캐롤라이나 경선과 관련한 여론조사 46개를 평균한 결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63.8%의 지지율로 헤일리 전 대사(33.1%)를 30.7%p 앞서고 있었다.

수천~수만명이 몰리는 대형 유세를 하는데 천문학적 금액이 들어가는데, 법적 비용까지 산더미같이 불어나면서 현재 트럼프는 ‘자금 부족’에 허덕이고 있다. 이번 24일 선거에서 30%이상의 압도적 승리를 통해 트럼프는 ‘공화당전국위원회(RNC) 접수’를 선언하고, 로라 맥대니얼 (현)RNC의장의 ‘리더십 교체’를 선언할 예정이었다. 맥대니얼이 헤일리 등 다른 대선 주자가 여전히 경쟁한다는 이유로 공화당 자금을 트럼프에게 몰아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격분한 트럼프는 "MAGA로서의 자격이 없다"며 수장을 갈아치우겠다는 계획이다. 차기 의장으로 며느리인 라라 트럼프, 최고운영책임자(COO) 자리에 대선 캠프 고문인 크리스 라시비타를 앉히려고 하고 있다. 당의 ‘돈줄’을 장악해 공화당의 지배 체제를 공고히 하겠다는 의도다. 24일 큰 승리를 통해 공화당 다수 여론이 트럼프로 집중되는 게 확인되면, 이런 움직임에 이의를 제기하는 공화당원들의 입지는 더욱 작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헤일리가 40% 가까운 지지표를 얻음으로써 트럼프는 이러한 ‘공화당전국위원회(RNC)접수’ 계획을 연기할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공화당의 주류 ‘돈 줄’인 기업들과 보수 성향 지식인들 사이에선 여전히 "트럼프 만은 안된다"는 공감대가 있다. 이번 대선에서도 전통적인 공화당 후원 기업들의 대부분은 트럼프에게 자금을 대지 않고 있다. 공화당 ‘큰손’인 찰스 코크 코크인더스트리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정치단체 ‘번영을 위한 미국인들(AFP)’은 헤일리를 돕고 있다.

‘월가의 황제’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도 헤일리 지지 발언을 하고 있다. 트럼프가 추구하는 극단적 보호무역주의, 관세 정책 등은 기업들에게 도움이 안되기 때문이다. ‘트럼프 리더십’은 예측도 안되기에 기업들에겐 불안할 수 밖에 없다.

헤일리는 사우스 캐롤라이나 선거 다음날인 25일 곧바로 미시건으로 이동해 선거 유세를 한다. 미시건에서 27일 공화당 프라이머리가 열린다. 헤일리 전 대사는 24일 선거직후 주소지가 있는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키아와섬에서 투표 후 성명에서 기자들에게 "우리는 이번에 40%의 지지를 받았다. 이 지지세를 바탕으로 (14개 주가 한날 경선을 치르는)슈퍼 화요일 (3월5일)까지 계속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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