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과 위원들이 25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1차 공천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
국민의힘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과 위원들이 25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1차 공천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

원조 친윤이면서 스스로를 ‘멀핵관’(멀어진 윤핵관)이라 불렀던 권성동 의원이 강원 강릉시 단수 공천자로 결정됐다. 찐윤 이철규 의원(강원 동해·태백·삼척·정선)은 도전자가 출마를 포기하면서 자연스럽게 단수 공천됐다.

또다른 친윤인 윤한홍 의원은 일찌감치 지역구인 창원 마산·회원 단수추천으로 공천됐다. 자타가 공인하는 친윤인 박성민(울산 중구) 의원은 경선을 치르게 됐지만 불리하지 않은 구도로 평가돼, 일단 친윤 핵심그룹도 무난하게 공천을 받아가는 모양새다.

26일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권성동·이철규·박성민 의원 등에 대한 이같은 공천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날 공관위에 따르면 이원모 전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은 경기 용인갑에 우선추천(전략공천)했다. 서울 강남을에 공천을 신청했다가 ‘양지 출마’ 논란에 휘말렸던 이원모 전 비서관은 ‘험지’로 평가받는 용인갑에 전략공천 됐다.

다만 용인갑은 경기도 지역구 중에선 비교적 국민의힘이 해볼만한 지역이란 평가가 많다. 이 전 비서관은 페이스북에 "지금 9회말 2아웃 상황에서 절박하게 쫓아가고 있는 국민의힘에 저는 기회를 만드는 배트가 될 것"이라며 "처인의 더 나은 내일을 위해 내내 헌신하여 총선 승리의 마침표가 되겠다"고 밝혔다.

현역인 윤두현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경북 경산시에는 조지연 전 대통령실 행정관이 단수 공천됐다. 친박계 핵심으로 무소속 출마한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와 본선에서 맞붙게 될 전망이다. 윤두현 의원은 "우리 당에서 오랫동안 국회의원을 한 분이 무소속으로 나오는 상황에서 우리가 당내 경선을 하면, 우리 내부세력간 갈등이 생겨 이른바 전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며 25일 불출마를 선언했다.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캠프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조직본부장을 맡았던 친윤 핵심 박성민 의원은 경선을 치르게 됐다. 박 의원은 윤 대통령이 정치를 시작하기 전부터 서로 막역했던 사이로, ‘친윤’이란 수식어가 무색할 정도로 윤 대통령의 복심 중 복심이다. 울산 중구가 지역구인 박 의원은 김종윤 전 국회부의장 보좌관, 정연국 전 청와대 대변인과 3자 경선을 치르게 됐다.

다만 정치권에선 1대1 경선을 치를 때보다는 다자경선을 치를 때 현역에게 좀더 유리한 것으로 본다. 박 의원은 "대통령의 친구라는 세간의 관심은 국민을 위해 더욱 책임감 있게 봉사하라는 뜻으로 알고 더 낮은 자세로 민생을 돌봤다"며 "당무감사 결과, 컷오프 조사, 당내 기여도 등 모든 면에서 현역의원으로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자부한다"고 SNS에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친구라는 이유로 공관위로부터 조기 결정 받지도 못하고 경선까지 이르게 됐지만 총선승리, 당과 정권의 성공을 위해 겸허히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26일 오전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제13차 회의결과를 발표했다. 지역 예비후보들의 반발에 관해 질문이 나왔으나, 정영환 공관위원장은 "여러가지 고려하지 않았겠느냐"라며 자리를 떠났다. 장동혁 사무총장은 "우선추천한 곳은 기본 후보자들의 경쟁력이나 여러 사정을 고려해서 저희들이 우선추천했다"며 "기존 예비후보들과 어떻게 할지는 공관위에서 좀 더 논의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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