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와 군사당국이 상하이 보안업체 안쉰을 활용해 미국·인도·한국 등 외국 정부와 기업을 해킹해 광범위한 정보와 기술을 수집하고 있다. 이에 바이든 행정부는 미국 기업들이 가지고 있는 유전자 정보와 생체 정보를 비롯해 컴퓨터 사용자의 키보드 입력 패턴, 위치 정보 등 민감한 개인 정보가 중국·러시아·이란 등 적대적 우려국가에 넘어가지 못하게 하는 행정명령을 준비중에 있다.

중국이 전 세계를 대상으로 광범위한 정보와 기술을 해킹하는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세계 첨단기술을 도둑질해 미중 패권경쟁에서 미국을 이기려고 전방위 스파이전을 전개하고 있다. 공안부·안전부·인민해방군 등 정부기관 해커들뿐 아니라 기업·유학생·화교 등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첨단기술을 도둑질한다.

최근에는 인공지능의 급속한 발전과 함께 양질의 데이터가 무엇보다 중요해지자 데이터 확보에 혈안이 되어 있다. 세계 유일 슈퍼파워가 되기 위한 국가 차원의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2017년 중국 군부는 미국 개인신용정보업체 에퀴팩스(Equifax)를 해킹해 미국 성인의 대부분에 해당하는 1억5000만 명의 민감한 개인 정보를 훔쳐갔다. 2015년에는 건강보험업체인 앤섬(Anthem)으로부터 가입자 8000만 명의 개인 정보를 뽑아갔다. 2014년에는 연방정부 인사관리처에서 공무원 2100만 명의 정보를 훔쳐갔다.

중국 정보당국은 해외 표적에 대한 정보를 확보하기 위해 페이스북과 엑스 등 소셜미디어 정보를 대량으로 수집한다. 외국인의 DNA 등 건강 정보도 그 대상이다. 중국이 훔쳐간 인적 자료는 더 많은 비밀 정보를 수집하는 데 사용할 인적 자원을 확보하는 데 활용한다.

중국의 조용한 침공은 지금 이 시간에도 전 세계를 대상으로 진행중이다. 우리는 중국과 경제·안보적으로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중국은 우리의 반도체 등 첨단기술을 탈취하기 위해 삼성·SK 등 관련기업 해킹을 비롯해 기술자 유인 등 갖은 방법을 다 동원하고 있다. 외교관은 말할 것도 없고 비밀정보 요원을 기자·학자·학생 등 다양한 신분으로 위장시켜 활동하게 하고 있다. 기술과 데이터가 파워인 시대가 됐다. 우리 정부와 국민 모두는 중국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우리 기술과 정보를 지키는 일에 적극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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