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대통령 선거가 무소속 및 원외 정당 후보 대다수가 빠진 채 치러질 전망이라고 지난달 6일(현지시간) 러시아 일간 베도모스티가 보도했다. /연합
러시아 대통령 선거가 무소속 및 원외 정당 후보 대다수가 빠진 채 치러질 전망이라고 지난달 6일(현지시간) 러시아 일간 베도모스티가 보도했다. /연합

2024년 러시아 대통령 선거는 3월 15일 오전 8시부터 3월 17일 오후 8시까지 실시될 예정으로, 당선자는 2024년 5월 7일 러시아의 대통령에 취임하게 된다.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로 편입된 도네츠크 인민공화국, 루간스크 인민공화국, 자포로지예주, 헤르손주 등 4개 연방주체에서 치르는 첫 러시아 대통령 선거다.

2023년 11월 14일, 푸틴 대통령이 언론의 선거 취재 범위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승인했다.우크라이나 점령 영토와 극동 지역 등에서는 3월1일부터 사전 투표를 시작했다. 러시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대선 공식 후보로 등록한 사람은 무소속인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비롯해 레오니트 슬루츠키 러시아 자유민주당, 니콜라이 하리토노프 러시아 연방 공산당, 블라디슬라프 다반코프 러시아 새로운사람들 등 원내정당 후보 3명 포함, 4명이다. 이들은 모두 우크라이나 침공을 포함한 크렘린의 정책을 지지하는 친푸틴·친정부 성향의 인물로 평가받는다.

2018년 3월18일 대선에서 76.69%의 득표율로 압승하여 4번째 연임에 성공한 72세의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올해로 이미 24년을 집권하였고, 이번 2024년 대선에서 승리하면 2030년까지 30년을 집권하게 된다. 2018 대선에는 7,300만 명이 넘는 유권자가 참여하여 67.54%의 투표율을 기록하였고, 2012년 대선 투표율(65.34%)에 비해 약 2%p 증가하였다.

지난 2018년 대선에서 푸틴 대통령은 총 5,620만 표를 획득했으며, 이는 지난 4번의 대선 중 가장 많은 표를 얻은 것으로 기록되었다. 지난 2018 대선에서 공산당 후보인 파벨 그루디닌이 11.77% 득표율로 2위, 극우민족주의 성향 정당인 자유민주당 당수 블라디미르 쥐리놉스키가 5.65% 득표율로 3위, 최초의 여성 대선 후보인 크세 니야 소브착이 1.68% 득표율로 4위를 기록하였다.

이번 2024 대선에서도 푸틴의 압도적 승리가 예견되는 것은 그의 국정 지지율이 80%에 육박할 뿐만 아니라 대항할 후보가 없기 때문이다. 실제 푸틴은 현재 80%에 육박하는 지지율을 기록 중인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러시아 국영여론조사기관(WCIOM)이 지난달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 78.9%가 푸틴의 국정수행 능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또한 러시아 상원 178석 중 138석, 하원 450석 중 324석을 차지하는 등 의회를 장악 중인 통합러시아당은 올해 러시아 대선에서 후보자 선출 없이 푸틴을 지지하기로 결정했다.

러시아는 올해 최초로 전자 투표를 도입했다. 투표 개시 4일전인 3월11일 이전까지 사전 등록한 유권자들에게 온라인 투표 자격이 주어지는데, 이 제도는 투표 과정의 투명성을 저해하고 투표조작 위험을 키울 수 있단 비판을 받고 있다.

한편 푸틴은 1999년 12월31일 보리스 옐친 전 대통령으로부터 대통령직을 넘겨 받은 이후 총리로서 대통령 권한 대행을 수행하다 2000년 취임한 이래 현재까지 사실상 장기집권을 하고 있다. 그는 구소련을 가장 오래 통치한 지도자 조셉 스탈린(1922~1952년, 30년 집권) 이후 18년간 재임했던 레오니트 브레즈네프 공산당 서기장의 임기를 제치며 독재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러시아 대선은 공정성이 결여되고, 투표 조작과 부정선거로 얼룩졌다는 국내외의 비판을 면치 못하고 있다.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전까지 서방의 일부 정치인들은 유럽과 러시아의 관계를 회복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표명하였으나, 침공 이후 푸틴 체제하의 러시아는 이미 서양의 자유주의 가치와 국제적 규범으로부터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돌아섰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이러한 푸틴의 호전성은 5번째 연임이후인 2024년 5월이후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나토 동맹국들은 분석하고 있다.

러시아의 침공을 두려워하는 핀란드와 스웨덴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2023년과 2024년 가입과 독일, 프랑스, 영국과 폴란드등 32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동맹국들의 2024년 국방비 지출은 모든 국가가 예외없이 국내총생산 대비 최소 2.0% 이상으로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나토동맹국들이 설정한 목표치인 2%를 초과하게 된다.

이는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큰 규모의 국방비 지출인 것으로 냉전 기간 (1945~1990)시기보다 그 지출규모가 확대된 것이다. 또한 국제 무역도 친러시아국가들인 중국·북한·이란등 권위주의 진영과 자유민주주의 친서방국가들간 새로운 공급망으로 재편되며 급변하고 있는 상황이다.

저작권자 © 자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