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장일 전 서울 노원을 당협위원장이 2일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공천 탈락에 반발해 분신을 시도, 경찰과 119 구급대원 등이 병원으로 이송하고 있다. 장 전 위원장은 의식이 있는 상태에서 병원으로 이송됐다. 장 전 위원은 노원갑 공천을 신청했지만, 경선 명단과 우선 공천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연합
국민의힘 장일 전 서울 노원을 당협위원장이 2일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공천 탈락에 반발해 분신을 시도, 경찰과 119 구급대원 등이 병원으로 이송하고 있다. 장 전 위원장은 의식이 있는 상태에서 병원으로 이송됐다. 장 전 위원은 노원갑 공천을 신청했지만, 경선 명단과 우선 공천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연합

22대 총선에서 국민의힘 공천 확정자 10명 중 5명은 전·현직 국회의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력 우대’·‘현역 불패’라는 지적이 통계로도 확인된 셈이다. 다만 전직 국회의원들의 경우에는 상당수가 격전지에 배치돼 상대적으로 현역 의원들에 비해선 좀 더 어려운 싸움을 하고 있다.

4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국민의힘 공천 확정자(4일 기준) 196명 중 전·현직 국회의원이 92명(46.9%)에 달했다. 현재 국회의원 재직 중인 사람은 64명, 의원 경력이 있는 전직은 28명이다.

공천을 확정한 전직 의원들을 분석해 본 결과, 이른바 ‘험지’라고 불리는 곳에 출마자들이 집중됐다. 28명 중 절반 이상(19명)은 격전지인 수도권 지역에 출마했다.

특히 서울에서는 최대 격전지인 ‘한강벨트’ 지역에 전직 의원들이 많이 포진됐다. 구체적으로 서울에선 △윤희숙(중성동갑) △오신환(광진을) △김영우(동대문갑) △김경진(동대문을) △김선동(도봉을) △오경훈(양천을) △구상찬(강서갑) △나경원(서울 동작을)이 공천을 받았다.

경기에서는 남부벨트에 공천을 받은 전직 의원들이 많았다. 이 지역에서 공천받은 전직 의원들은 △김은혜(경기 성남분당을) △전희경(의정부갑) △임재훈(안양동안갑) △심재철(안양동안을) △장성민(안산상록갑) △김명연(안산단원갑) △김용태(고양정) △홍철호(김포을) △김선교(여주·양평) 등 9명이다.

인천에선 이른바 ‘자객 공천’으로 불리는 공천에 국회를 경험했던 의원 2명이 포함됐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연수원 동기인 최원식(인천 계양갑)과 ‘명룡대전’의 당사자인 원희룡(계양을)이 계양을에 출사표를 던졌다.

광역시 단위에선 부산에 △이성권(부산 사하갑) △김희정(연제), 대구에 △권영진(대구 달서병), 울산에 △박대동(울산 북구)이 본선 진출권을 획득했다.

이 밖에도 충북에 △김수민(충북 청주청원) △경대수(증평·진천·음성), 충남에 △강승규(충남 홍성·예산), 경남에 △신성범(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 전남에 △이정현(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을)이 당으로부터 공천을 받았다.

특히 대구와 울산은 현재까지 공천이 확정된 지역에 모두 전·현직 의원이 배치된 점이 눈에 띄었다. 대구에서는 지역구 12곳 중 공천이 확정된 6곳 모두 전·현직 의원이 공천받았다. 김용판 의원을 꺾고 본선에 진출한 권영진 전 대구시장(전 의원)을 제외하고 △김상훈(대구 서구) △김승수(북구을) △주호영(수성갑) △이인선(수성을) △윤재옥(달서을) △추경호(달성) 의원이 공천을 받았다.

울산도 지역구 6곳 중 확정된 4곳에서 박대동 전 의원을 비롯해 △김기현(울산 남구을) △권명호(동구) △서범수(울주군) 등이 모두 전·현직 의원에게 돌아갔다.

경남·부산·충청·강원도 다수의 현역이 강세를 보였다. 경남에서도 현재까지 공천이 확정된 13개의 지역구 중 10곳이 현역 의원들이 차지했다. 구체적으로 △강기윤(경남 창원성산) △최형두(창원마산합포) △윤한홍(창원마산회원) △박대출(진주갑) △강민국(진주을) △정점식(통영·고성) △조해진(김해을) △서일준(거제) △윤영석(양산갑) △김태호(양산을) 의원이 본선에 진출한다.

부산도 예외는 아니다. 전체 지역구 18곳 중 절반(9명)이 전·현직 의원에게 공천이 돌아갔다. 현역 중에선 △이헌승(부산진을) △박수영(남구갑) △서병수(북구강서갑) △김도읍(북구강서을) △김미애(해운대을) △백종헌(금정) △정동만(기장) 의원이 본선에 이름을 올렸다.

충청에서는 3선 이상 중진들이 강세를 보였다. 충북은 지역구 8곳 중 경선이 치러지는 청주흥덕과 단수 공천된 김진모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을 제외하고 6곳이 모두 전·현직 의원들이 본선에 진출했다.

저작권자 © 자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