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환 "시스템 공천 현역 유리하지만 경선 감점 크게 작용"

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경선 지역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
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경선 지역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

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시스템 공천을 통한 현역 의원 교체율이 "35% 정도 나올 것 같다"고 전망했다.

당에 따르면 현재 지역구·비례대표 현역 의원 114명 중 현재 불출마·낙선한 사람은 35명(30.7%)이다. 이는 일부 의원의 지역구 재배치를 제외한 수치다. 지난 21대 총선 미래통합당(43.5%)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

국민의힘 전신인 한나라당은 2008년 18대 총선 당시 38%의 현역의원 교체율을 기록했다. 2012년 19대 총선에는 47%, 2016년 20대 총선에는 24%, 2020년 21대 총선에는 43.5%의 현역의원에게 공천을 주지 않았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시스템 공천은 현역 의원들에게 유리해 신인들이 불리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6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취재진과 만난 정 위원장은 "이번 토요일(9일)에 발표되는 경선 결과에 현역이 11명 들어 있다. 그래서 (최종적으로는) 한 35% 정도 되지 않을까 싶다"고 예측했다.

그는 "시스템 공천에서 현역이 유리하긴 한데 (경선) 감점이 엄청나게 크게 작용했다. 현역이라도 지역구 관리를 못하고, 경쟁력 있는 신인이 들어오면 못 막아내는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체적인 특징은 초선들이 이번에 많이 날아갔고, 3~4선은 조직관리가 잘 돼 어떤 경우는 (감점이) 거의 50%인데도 불구하고 이긴 사람이 있다"며 "공천에 의해 당락이 결정되는 선거구들이 있는데 그런 곳의 교체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쌍특검법 재표결 이후로 현역 컷오프 시점을 미뤘다는 지적에 대해선 "시점을 우리가 선택할 수 없었다"며 "야당에서 특검법 재의결 날짜를 잡았고, (공관위는) 시스템대로 쭉 해오다가 막판에 현역 컷오프가 많아진 것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 위원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유영하 변호사의 공천 관련해서 "시스템과 데이터에 의한 너무나 당연한 단수 공천이고 오해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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