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1979년 11월 6일 전두환 당시 계엄사 합동 수사 본부장이 박정희 전 대통령 사망사건 관련 발표를 하고 있는 모습이다. /연합

1980년 5·18민주화운동 진압과 관련해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이 생전 광주를 찾아 화해를 시도했었으나 측근의 반대로 무산됐다는 증언이 나왔다.

김충립 목사는 6일 광주를 찾아 "전두환 씨 자택에서 2016년 4월 27일 광주와의 화해를 위한 사전 인터뷰를 진행했지만 최측근의 반대로 무산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목사는 경북대학교 사범대를 졸업하고 ROTC 6기로 임관해 보안부대에서 근무했다. 1980년 5월 당시 특전사령부 보안반장으로 5·18민주화운동을 지켜본 바 있다.

김 목사는 "2016년 5·18민주화운동 관련 단체에 전두환 씨가 사과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했는데 민정기 전 청와대 공보비서관이 이를 막았다"고 언급했다.

이어 "당시 전두환 씨가 광주에 가서 어떻게 사과해야 할지 (나에게) 한번 시연해보라 했다"며 "‘희생된 분의 명복을 빌고 가족을 위로하고 광주시민에게 유감의 뜻할 표해야 한다’고 전했더니 ‘그대로 하자. 김충립이 앞세워서 우리 광주 가자’고 결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광주에 와 사과하기로 한 전 씨의 결정은 민정기 전 비서관 등 최측근의 만류로 무산됐다"고 덧붙였다.

또 "전 씨가 화해 요청서를 작성하고 망월동 묘역 참배 등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는 모습이 모 방송국 인터뷰 영상에 담겼다"며 "인터뷰에 해당 언론사 기자와 자신, 전 씨를 비롯해 이순자 여사, 정호용 전 의원, 고명승 전 3군사령관, 전운덕 스님 등이 함께했었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녹화 테이프를 가진 언론사 측에서 4시간 30분의 인터뷰 가운데 일부만을 방영하고, 이후 원본 공개를 거부하면서 알려지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이재의 5·18기념재단 연구위원은 김 목사의 주장에 대해 "전두환 씨 측근들은 해당 사실을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다"며 "다만 언론 보도에 따르면 해당 인터뷰 자리가 있었던 것은 사실로 보인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자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