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가 지난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새로운미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책임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가 지난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새로운미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책임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지난달 합당을 선언하며 재야 세력을 아우르는 ‘빅텐트’를 구성하기로 했다가 결별한 새로운미래와 개혁신당의 지지율이 ‘조국혁신당’에도 밀리는 것으로 드러났다. 거대 양당구도의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됐던 제3지대가 분열된 데다 지지율 추락까지 이어지면서, 제3지대 정당들이 4·10 총선 이후 소멸하지 않겠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10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한국갤럽이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 제3지대 정당 중 개혁신당은 3%, 새로운미래는 1%, 녹색정의당은 1%의 지지율을 각각 보였다. 반면 조국혁신당은 6%에 달하는 지지율을 보였다.

한때 더불어민주당에 견주는 범야권 세력이 될 것으로 기대됐던 새로운미래와 개혁신당이 ‘조국 사태’를 비롯한 비위사실로 점철된 조국혁신당보다 약한 지지를 받은 것을 두고 정치권안팎의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그러면서 이 두 정당들이 이번 총선 이후 존속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개혁신당과 새로운미래는 지난달 9일 ‘제3지대 빅텐트’를 구성하기 위한 합당을 선언했다가, 공천권 다툼으로 지난달 20일 분당을 선언했다. 그 중에서도 개혁신당은 합당 선언 전부터 ‘세력범위를 넓히기 위해 무리하게 정책·이념노선을 변경해 보수정당으로서의 정체성을 흐렸다’는 비판을 사며, 주로 2·30대 남성들로 이뤄진 강성 지지층이 급격하게 이탈했다.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탈당 동력 약화도 제3지대 부실화의 원인으로 꼽혔다. 앞서 국민의힘은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등판으로 ‘중진·현역의원 대거 물갈이’를 비롯한 대규모 공천 쇄신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이번 공천 과정은 ‘현역 불패’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낮은 중진·현역 교체율을 보였다.

공천 과정이 마무리에 접어드는 가운데 이날까지 집계된 ‘현역의원 물갈이’ 비율은 32%로, 지난 21대 대선 때의 43%보다 낮았다. 민주당 역시 ‘이재명 사천’을 비롯한 ‘공천 파동’이 가속화되며 대규모 탈당 러시와 제3지대로의 편입이 예상됐으나,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잔류 결정 등으로 탈당 동력이 꺾이며 새로운미래로의 현역의원 유입이 멈췄다.

한편 개혁신당과 새로운미래에 대한 지지율이 급격히 추락하면서, 일각에서는 제3지대 정당들이 이번 4·10 총선 이후까지 이어지지 못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민의힘과 민주당을 떠나 제3지대로 편입된 세력들이 다시 양당으로 복당할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4·10 총선 이후 거대 양당 구도로 복귀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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