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인천 계양(을) 지역에 출마한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인요한 전 국민의힘 혁신위원장과 원 전 장관의 후원회장인 전 축구 국가대표 이천수가 지난달 26일 인천 계산우체국 인근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인천 계양(을) 지역에 출마한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인요한 전 국민의힘 혁신위원장과 원 전 장관의 후원회장인 전 축구 국가대표 이천수가 지난달 26일 인천 계산우체국 인근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

국민의힘이 이번 4·10 총선에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을 ‘원톱’으로 세우는 방안이 유력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위험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내부에선 이번 총선을 총지휘할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에 들어간 가운데 한 위원장을 원톱으로 하는 선대위를 구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준석 대변인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과거 당대표가 원톱 역할을 하기 어렵거나 조금 약할 때 (투톱이) 필요했던 건데 지금은 확고한 원톱이 있다. 선대위원장이 별도로 필요할지 아닐지는 잘 모르겠다"며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남은 총선 지휘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김성태 전 의원 역시 지난 8일 "한 위원장이 비대위원장직을 통해 국민들과 함께 호흡하고 있다. 선대위원장직도 한 위원장이 이어받아서 일체감을 보이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현재의 ‘한동훈 원톱’ 체제가 그대로 갈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21대 총선 당시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선대위를 황교안·심재철·박형준·신세돈 ‘4인 체제’로 운영한 것과 대비된다. 한 여권 관계자는 "선대위를 한동훈 원톱으로 구상하는 것은 상당히 위험할 수 있다"며 "실수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도 원톱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국민의힘이 ‘원톱’ 체제로 전환한 이유로 한 위원장의 인지도와 중량감으로 별도의 ‘스타급’ 인물을 내세울 필요가 없는 점을 들었다. 아울러 민주당의 ‘쓰리톱’ 체제와 달리 잡음 없이 일관된 방향으로 선거운동을 할 수 있을 것이란 점도 이유로 꼽혔다.

한편 비례위성정당 국민의미래는 인요한 전 혁신위원장을 선대위원장으로 내세우며 한 위원장과 한 호흡을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관측의 근거로 인 전 위원장이 ‘푸른 눈의 한국인’이라 불리며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을 역임하는 등 대국민 인지도와 중량감을 보유한 점, 호남 출신으로 ‘험지’이자 주요 ‘탈환지’에서 주민들과 긴밀한 유대감을 형성한 점, 재직 당시 ‘중진 험지 출마 요구’ 등 공천 쇄신안을 내놓으며 한 위원장과 긴밀한 호흡을 자랑할 것으로 기대되는 점을 내놨다.

또한 국민의힘과 국민의미래가 한 위원장과 인 전 위원장을 필두로 한 ‘쌍두마차’로 흘러갈 경우 남은 총선 과정에서 순풍이 불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위해서는 두 선대위원장이 메시지와 방향성에서 일치를 이루며 원활한 팀플레이를 이뤄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 여당 핵심 관계자는 지난달 20일 인 전 위원장 역할론에 대해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을 지낸 경력으로 국민의힘과 일체감을 줄 수 있을 것이다"며 "아울러 정당 혁신 방안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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