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14일 여의도 당사에서 공관위 회의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
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14일 여의도 당사에서 공관위 회의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

국민의힘 22대 총선 공천이 막바지에 접어든 가운데 세대 교체를 통한 혁신보다는 기존 정치인들로 안정을 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3선이상 중진들의 일선 후퇴가 저조해지면서 ‘이권 가르텔 타파’를 내세웠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혁신’이 보이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17일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공천에서 여당 현역 의원의 ‘물갈이’ 비율은 34%를 기록했다. 지난 21대 총선 공천 때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현역교체율인 43.5%보다 10%p 가까이 낮다.

공천장을 받은 전체 후보의 평균 연령은 58.2세이고, 88%는 남성인 것으로 파악됐다.

22대 총선 국민의힘 총선 공천자는 ‘50·60대 남성 기존 정치인’이다. 변화의 바람은 찾아보기 힘들다.

국힘 역대 최저 물갈이 비율을 살펴보면 공관위가 제시했던 목표 35%에 근접한 수치다. 지역구 91명, 비례대표 23명 등 총 114명의 의원 중 공천장을 받아 생환한 의원은 74명이다. 불출마나 경선 포기를 결정한 의원은 19명, 컷오프·경선 패배·공천 취소 등으로 낙천한 의원은 20명이다. 이로써 114명 중 39명이 공천을 못 받아 현역교체율은 34.2%를 기록했다.

3선 이상 중진보다 초·재선 교체율 높은 것은 본선 경쟁력 중심 평가 기준 때문이다. 3선 이상 중진은 32명 중 7명이 공천을 받지 않아 교체율이 21.9%였고, 초·재선은 81명 중 32명이 공천을 받지 않아 교체율이 39.5%였다.

공천받은 후보 249명의 평균 연령은 58.2세였다.

전체 후보 중 절반에 가까운 47.4%(118명)가 60대였다. 50대는 33.7%(84명)를 차지했다. 후보 10명 중 8명이 ‘50·60’인 셈이다. 성별로 보면 249명 중 88.0%인 219명이 남성, 12.0%인 30명이 여성이었다.

이는 초반 한 위원장의 약속과는 사뭇 다른 결과다. 한 위원장은 비대위원장으로 총선 지휘를 하면서 ‘이권 카르텔 타파’를 기본 화두로 지역주의를 견제하기 위한 ‘세대교체’를 확실하게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후보 10명 중 8명이 50·60대, 그것도 3선 이상 중진들의 공천 비율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여론의 비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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