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국민의힘은 도태우 변호사의 공천을 전격 취소했다. 사진은 공천 취소 전인 지난 6일 국민의힘 대구 중·남 후보 자격으로 대구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는 도태우 변호사. /도태우 SNS 캡처
지난 14일 국민의힘은 도태우 변호사의 공천을 전격 취소했다. 사진은 공천 취소 전인 지난 6일 국민의힘 대구 중·남 후보 자격으로 대구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는 도태우 변호사. /도태우 SNS 캡처

‘5·18 폄훼 발언 논란’에 휩싸인 도태우 변호사에 대해 국민의힘이 대구 중·남 지역구 후보 공천을 취소하자 대구시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특히 국민의힘이 국민추천제를 도입해 대구 지역구에 지명도가 낮은 후보들을 공천한 데 대해서는 ‘낙하산 공천’이라고 비판하며 "보수를 이미 잡은 물고리로 보는 것 같다. 무소속 연대로 좌파의 논리에 휩쓸리는 여당의 오만함을 심판하자"는 목소리들이 터져나오고 있다.

18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대구 정가는 이번 국민의힘의 도 변호사 공천 취소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이다. 대구 정가를 잘 아는 한 여권 관계자는 "이번 도 변호사에 대한 국민의힘 공천 취소로 대구시민들의 분노가 들끓고 있다"면서 "국민의힘 공천이 취소되자 도 변호사의 무소속 출마를 요구하는 대구시민들의 응원이 모여 단 하루 만에 정치기부금이 넘쳐났다. 지금 대구 여론은 좌파에 휘둘리는 한동훈 비대위원장과 국민의힘 공관위에 대해 상당히 비판적이다"고 말했다.

이어 "시민들 속에서 ‘한동훈은 싸울 줄도 모르는 풋내기가 분명하다’며 ‘도 변호사처럼 싸울 수 있는 사람들을 최일선에 세우는 일을 뒤로 미루는 것은 역사 앞에 큰 죄를 짓는 것이다’라는 여론이 형성됐다"며 "‘한동훈에게 참으로 실망했다. 국민의힘이 안 되면 무소속 후보로도 도 변호사를 밀겠다. 한동훈은 정신차려야 한다’라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특히 대구는 ‘보수 텃밭’으로 여겨지는 지역으로 공천이 곧 당선지역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일각에서는 도 변호사의 공천은 취소된 것과 반대로 국민의힘 대구 북구갑엔 30대 청년 변호사 우재준, 동구군위을엔 CJ제일제당 대표이사를 지낸 최은석 등 2명을 선정한 것은 "대구시민들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두 후보자 모두 대구 출신이지만 대구시민들에게는 사실상 ‘인지도가 없는 후보’라는 인식이 팽배하다.

이와 함께 해당 선거구를 국민추천제 대상으로 선정한 데 대해서도 선정 기준이 무엇인가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들 두 후보는 대구에서 중학교를 다닌 것 외에 동구갑지역에 연고가 있기는 한가"라면서 "낙하산 공천이 국민추천이냐"라는 의견도 다수를 이뤘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에 대해 "경선으로 후보가 됐으면 다음 판단은 국민에게 맡겨야지 무슨 공당 공천이 호떡 뒤집기 판이냐"면서 "일부 영입 좌파들에 언쳐서 우왕좌왕하는 정당이 되어 버렸는데 우리가 투표 할맛 나겠나? 또 가처분 파동 일어 나겠네"라고 비판했다.

앞서 국민의힘 공관위는 도 변호사가 과거 5·18 민주화운동을 폄훼하는 발언을 해 논란이 됐지만 우여곡절 끝에 공천을 결정했다. 그러나 도 변호사가 2019년 8월 13일 태극기집회에 참석, 문재인 전 대통령을 비판하면서 "문재인의 기이한 행동을 볼 때 죽으면 그만 아닌가 그런 상상을 해보게 된다"라고 말한 것이 알려지며 논란이 커지자 공천 결정을 또다시 이틀 만에 번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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