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4∼6월) 전기요금이 현 수준에서 동결된다. 서울 시내 한 건물에 전력량계가 설치돼 있다. /연합
올해 2분기(4∼6월) 전기요금이 현 수준에서 동결된다. 서울 시내 한 건물에 전력량계가 설치돼 있다. /연합

올해 2분기(4∼6월) 전기요금이 현 수준을 유지한다. 지난해 11월 산업용 전기요금만 킬로와트시(kWh)당 평균 10.6원 올린 이후 1·2분기 연속 동결이다. 다만 한국전력공사에 200조 원에 달하는 총부채가 남아있 것을 고려하면 하반기 전기요금 인상 가능성의 불씨는 여전히 살아있다.

21일 한전은 오는 2분기 적용 연료비조정단가를 현재와 같은 kWh당 5원으로 적용한다고 밝혔다. 전기요금은 기본요금, 전력량 요금, 기후환경요금, 연료비조정요금으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전기요금 미세조정을 위한 연료비조정요금의 계산 기준이 되는 것이 연료비조정단가다. 매 분기 시작 전달 21일까지 발표된다.

연료비조정단가는 1kWh당 ±5원 범위에서 결정된다. 현재 최대치인 +5원이 적용 중이다. 이는 해당 분기 직전 3개월간 유연탄, 액화천연가스(LNG) 등 연료비 변동 상황을 전기요금에 탄력적으로 반영하기 위한 것이다.

정부는 한전이 심각한 재무위기를 겪는 것을 고려해 현행 연료비 연동제가 허용하는 최대치인 +5원을 계속 적용한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한전의 재무위기를 해소하려면 향후 전체 전기요금을 일정 수준으로 올려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관련업계에서는 한전의 정상화를 위해 정부가 올해 하반기 물가 상황 등을 따져 전기요금의 추가 인상을 신중히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이 나온다.

앞서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지난 1월 인사청문회에서 "적절한 시기가 되면 국민 부담, 환율, 국제 에너지 가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단계별로 요금을 조정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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