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라면 수출액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 같은 추세대로라면 올해 전체 라면 수출액은 10억 달러를 무난히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서울의 한 대형마트 라면 판매대. /연합
지난달 라면 수출액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 같은 추세대로라면 올해 전체 라면 수출액은 10억 달러를 무난히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서울의 한 대형마트 라면 판매대. /연합

지난달 라면 수출액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 같은 추세대로라면 올해 전체 라면 수출액은 10억 달러를 무난히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21일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2월 라면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31.5% 늘어난 9300만 달러다. 이는 월간 기준 사상 최대다. 또한 종전 최대 기록인 지난해 11월의 9100만 달러를 뛰어넘는 규모다. 라면 수출액은 국내에서 생산돼 외국으로 수출되는 것만 집계한 것으로 외국 공장에서 직접 생산해 현지에서 판매되는 분량까지 합하면 글로벌 수출액 규모는 더욱 늘어난다.

이를 구체적으로 보면 미국이 1984만 달러로 가장 많았다. 이어 중국·네덜란드·일본이 각각 1520만 달러, 604만 달러, 552만 달러를 기록하며 나란히 2~4위를 차지하고 있다. 476만 달러의 말레이시아와 430만 달러의 필리핀, 387만 달러의 태국, 326만 달러의 대만, 291만 달러의 영국, 271만 달러의 호주 등도 10위권 안에 들었다. 중동 국가 가운데에서는 아랍에미리트(UAE)가 185만 달러로 전체 순위 13위를 차지했다.

라면 수출액은 지난 2015년 2억 2000만 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한 이후 지난해까지 9년 연속 매출 신기록을 이어오고 있다. 올해 10억 달러 벽을 넘어설 경우 기록 경신은 10년으로 더욱 벌어지게 된다.

이처럼 한국 라면이 해외로 많이 수출되는 것은 K-팝이나 K-푸드와 같은 한류 열풍으로 외국인들 사이에서 한국 음식에 대한 관심이 커졌기 때문이다. 지난 2020년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등 4관왕을 차지한 영화 기생충을 비롯해 K-영화·드라마엔 라면이 자주 출연한다. 이로 인해 삼양식품은 지난해 불닭볶음면의 인기에 힘입어 해외 매출이 사상 처음 8000억 원을 넘어섰다.

저작권자 © 자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