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왼쪽)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박근혜 전 대통령, /연합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다음 주 박근혜 전 대통령을 예방한다. 20여일 앞으로 다가온 총선에서 민주당과 접전을 벌이면서 우파층 결집에 나서는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21일 “한 위원장이 다음 주 박 전 대통령을 대구 자택으로 찾아뵙기로 했다”며 “구체적 일정은 추후 공개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후부터 우파 텃밭인 TK(대구경북)지역 현장을 방문했다.이 때문에 한 위원장이 대구를 방문하는 동안 박 전 대통령을 예방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들이 나왔다. 한 위원장은 총선 후보등록기간이 마무리 된 뒤인 다음 주에 대구를 찾아 박 전 대통령을 공식 예방하기로 했다.

앞서 그는 박 전 대통령의 생일 축하 난을 보낸 데 대해 “박 전 대통령을 포함해 우리 사회 원로들로부터 많은 가르침을 받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한 위원장이 박 전 대통령을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 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국정농단 수사를 이끈 검사 출신으로, 지난해 12월 비대위원장 취임 이후 박 전 대통령을 공식적으로 만난 적이 없다.

한 위원장은 "TK의 힘이 전국으로 퍼져나가야만 이길 수 있다"며 "절대 기죽어선 안 된다. 우리는 시민들의 미래를 전진시킬 수 있는 실력이 있는 사람들"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 위원장은 TK지역의 정치적 상징인 서문시장을 방문했고 번화가인 동성로도 찾아 거리 유세에 나섰다. 이 지역은 김기웅 전 통일부 차관이 전략공천된 대구 중남구다. 국민의힘은 이날 김 후보에 대해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고 문화예술의 1번지로 새 바람을 일으킬 강한 추진력과 경험 있는 적임자"라고 소개했다.

한 위원장은 박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유영하 달서갑 후보에 대해서도 "노후화된 지역 인프라를 개선해 더 큰 대구와 달서구를 만들 유능하고 추진력있는 후보"라고 소개했다.

한편 국민의힘으로선 우파층 결집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상황이다.5·18 폄훼 발언 등으로 박 전 대통령 측근인 도태우 변호사의 공천이 취소되면서 우파층 이탈 가능성이 나오는 만큼 내부 다지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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