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섭 귀국, 공수처-민주당-MBC 연계 정치공작 가능성
공수처, 이종섭 출금 연장하며 이슈화 타이밍 짜맞춘 정황
MBC, 아전인수격 의혹 제기하며 민주당에 압박 빌미 제공
호주선 '범인'처럼 막가파식 취재...'김건희 몰카공작' 유사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포함한 의원들이 21일 인천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귀국한 이종섭 주호주대사를 향해 사퇴 촉구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포함한 의원들이 21일 인천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귀국한 이종섭 주호주대사를 향해 사퇴 촉구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

‘채 상병 사망사건’과 관련 이종섭 주호주대사(전 국방부 장관)에 대한 좌파 언론의 끈질긴 압박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 사건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서 민주당으로, 그리고 MBC로 이어지는 ‘정치공작’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선거 때만 되면 왜 모든 민주당의 공격포인트가 MBC에서 시작되는지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총선을 앞둔 시점에 이 사건을 점화시키는 공수처와 더불어민주당, MBC의 취재 방식이 문제가 되고 있다.21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공수처는 이 대사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를 두 차례나 연장하며 적극적인 수사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빨리 마무리할 수 있는 수사를 총선 직전까지 끌었다는 의혹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지난 18일 "지난해부터 계속 출국금지는 연장하면서, 6개월 동안 제대로 부르지도 않은 건 수사권 남용이자 인권 침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공수처는 "수사에는 순서가 있다"며 지난해 12월 이뤄진 것으로 알려진 이 대사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에 대해선 "선제적인 조치가 필요한 행위라 통상 출국금지는 빠르게 이뤄진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공수처의 이러한 설명에도 최근 민주당은 국민참여선거대책위원장으로 김형남 군인권센터 사무국장을 임명하고 이 대사를 겨냥한 ‘채 상병 특검법’ 처리를 촉구하며 대여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민주당은 이 대사의 호주 출국에 대해서도 ‘범죄 피의자의 도주를 정부가 도운 것’이라고 압박하고 있다. 이럴 때마다 대통령실은 공수처 수사가 시작되면 이 대사가 귀국할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민주당의 이 대사의 귀국 압박 정치공세는 계속됐다. 정작 이 대사가 귀국하자 이번엔 MBC가 나서 대통령실이 ‘명분을 만들려 회의까지 급조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 대사의 귀국을 위해 대통령실이 전 세계 6개국 대사가 참가하는 방산협력공관장 회의를 억지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국방부는 이 같은 MBC의 의혹 제기에 즉각 반박했다.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21일 정례브리핑에서 "이 일정은 그동안 방산 분야에 대한 논의를 많이 외교부와 해왔다"라며 "각 정부 부처, 참석 대상 해외 공관장들의 일정, 또 어떤 논의를 할 건지 등을 검토해서 결정된 걸로 안다"라고 밝혔다.

이 외에도 MBC는 최근 이 대사가 호주로 출국하기 위해 출국장에 나타나지 않자 아예 호주행 항공권을 끊고 출국 터미널에서 이 대사를 취재하기도 했다. 이 대사가 호주에 도착한 이후에도 대사관저를 찾아가 인터뷰를 시도하는 기행까지 벌였다. 대사가 차를 타고 외출할 때에는 달리는 차를 따라가는 등 위험한 행동도 서슴지 않았다.

이에 대해 정치전문가들은 과거 ‘김건희 명품백 몰카 공작’처럼 총선이 코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이 대사를 겨냥한 공수처와 민주당, MBC의 삼각 공조가 정치공작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하고 있다. 김채환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장은 지난 19일 ‘김채환의시사이다’ 유튜브 방송에서 "이종섭 대사에 대한 공수처 수사는 정치공작이 의심된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방송에서 "이종섭 국방부 장관 같은 중량급 인사가 호주 현지에서 직접 발로, 몸으로 뛰어주는 것이 절실히 필요했던 것"이라면서 "(공수처는) 이 대사가 내정된 사실을 사전에 파악하고 일부러 출국금지를 두 차례씩 연장하면서 출국하기만을 기다렸다가 결국은 이슈화하기 위한 음모 내지 공작의 느낌이 강하게 들지 않냐"고 지적했다.

강명일 MBC노동조합 공동비대위원장은 이날 본지와 인터뷰에서 MBC의 의혹 제기에 대해 "MBC는 이종섭 대사가 국민 여론이 안 좋은 것 때문에 들어왔다는 그림을 그리고 싶은데, 방산협력공관장 회의 때문에 들어왔다고 하니 ‘명분을 만들려 회의까지 급조했다’라는 의혹을 제기한 것 같다"고 내다봤다.

정경희 국민의힘 의원은 "일각에서 ‘이 대사에 대한 압박은 공수처와 민주당, MBC가 짜고 치는 고스톱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면서 "MBC가 민주당 기관방송인가? 아무리 억지라고 해도 정부가 다른 국가 대사들도 참가하는 방산협력공관장 회의를 어떻게 뚝딱 만드는가?"라고 비판했다.

정 의원은 그러면서 "MBC의 이런 행태는 늘 있어왔던 것 아닌가"라며 "선거 철만 되면 온갖 왜곡 보도와 오보를 내는 곳이 MBC이다. 윤 대통령의 미국 방문 발언 왜곡 보도부터 시작해서 이후 ‘김건희 명품백’ 관련 보도까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직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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